감정원, 모기지 지원 등 혜택…"매매수요 전환으로 전세시장 진정될 것"

▲ 2013년 9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제공=감정원)
[일간투데이 이영민 기자]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결과 매매가와 전세가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실시한 감정원은 전세물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정부의 모기지 지원 등의 혜택이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전환시켜 전세시장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원장 권진봉)은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월대비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0.05%와 0.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매매가는 정부의 8.28 부동산대책 발표 효과로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매물이 회수되면서 가격이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전세가는 전세매물 부족과 계절적 요인, 늘어난 신혼부부 수요와 공공기관 이주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매가의 경우 대구(0.49%)와 경북(0.35%), 충북(0.12%), 충남(0.10%), 강원(0.10%), 경남(0.06%) 등이 상승했고, 전북(-0.10%)과 대전(-0.07%), 전남(-0.07%)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0.00%)은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이 일제히 보합세를 기록한 가운데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회복되며 거래 분위기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0.54%)와 동작구(0.33%), 강동구(0.20%)가 상승을 주도했고, 광진구(-1.00%)와 노원구(-0.31%), 성동구(-0.30%)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지방(0.09%)은 개발호재가 풍부한 대구와 경북, 충청지방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고, 전북과 부산 등 일부지역은 공급물량 증가로 약세를 지속했다.

전세가는 서울(0.91%)과 경기(0.81%), 세종(0.68%), 인천(0.66%), 대구(0.63%), 경북(0.43%), 대전(0.31%), 경남(0.24%), 충남(0.18%), 충북(0.16%)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수도권(0.83%)은 신규 전세매물 출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계절적 이사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전 달보다 일제히 확대됐다.

서울 강남구(2.14%)와 송파구(1.64%), 노원구(1.63%), 영등포구(1.49%), 광진구(1.27%)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지방(0.22%)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기업 종사자 수요가 유입되며 세종과 대구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체적으로 오름세가 지속됐다.

향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한국감정원 박기정 연구위원은 "매매시장의 경우 8.28대책으로 주택구입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관련 법률 시행이 뒷받침 되야 가격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 "전세의 경우,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예상되지만, 모기지 지원 등 각종 정부정책의 혜택으로 매매수요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가능해 앞으로 전세수요 유입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감정원의 월간 및 주간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는 부동산통계 정보시스템 R-ONE(www.r-one.c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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