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오사카서 총력 지원한 후보 패배

▲ (사진=신화/서울뉴스통신)
[일간투데이 김태공 기자] 위안부 관련 망언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은 일본의 극우 정치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 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가 총력 지원한 후보가 텃밭인 오사카 지역 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일본 언론은 하시모토 시장의 영향력이 급격히 퇴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9일 열린 오사카부(府) 사카이(堺)시 시장 선거에서 유신회의 니시바야시 가쓰토시(西林克敏) 후보는 자민·민주당이 지원한 현직 시장 다케야마 오사미(竹山修身) 후보에 패했다. 오사카 지역에서만큼은 강세를 보여온 유신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유신회는 하시모토 시장이 지난 5월 일본군위안부 관련 망언을 한 이후 6월 도쿄 도의회 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 참패 등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시모토는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는 없다" "전쟁에서 위안부는 필요하다" "미군도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라" 등 잇단 망언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유신회는 이번 선거에서 오사카부와 오사카시, 사카이시 등을 오사카도(都)로 통합한다는 하시모토 시장의 구상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워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선거 패배로 하시모토의 구상에 암운(暗雲)이 드리워졌다.

하시모토 시장은 패배 원인에 대해 "오사카도 구상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다"면서도 "오사카도 통합을 위해 주민투표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헌법 개정과 관련해 잠재적 연립 파트너인 하시모토 시장의 몰락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개헌 추진 정당인 유신회가 어느 정도 힘을 가지고 있어야 아베 총리가 주창하는 헌법 개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이자 개헌 추진에 반대 입장인 공명당의 영향력이 더 세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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