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울경마 용병선수로 데뷔…마카오더비(GⅠ) 우승 베테랑

▲ 브라질 출신 유명 선수 두소가 용병선수로 10월부터 서울경마공원에서 뛴다. 사진=한국마사회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한국경마를 접하고, 나는 첫눈에 반했다. 선수로서 도전해 볼만한 좋은 곳이란 판단이 들었다.”

브라질 출신 유명 선수 ‘파스토 핀토 두소(Fausto Pinto Durso)가 ‘한국앓이’ 끝에 결국 마음을 굳혔다. 오는 10월1일부터 6개월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선수로 뛴다. 이르면 10월 둘째 주부터 경마팬은 두소를 만난다. 두소의 출현으로 과천벌에는 ‘삼바경마’ 바람이 거칠게 몰아칠 것이다. 최근 맹활약 중인 용병 ‘이쿠’와의 기승술 접전도 경마팬에게는 상당한 볼거리다.

두소는 지난 8월 한국경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서울경마공원에서 제9회 국제선수 초청경주의 일환으로 열린 제13회 YTN배 대상경주(L)에서 두소가 우승했다. 우승과 함께 종합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선수 초청경주에는 7개국 12명의 선수나 출전해 이틀간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한국경마를 접한 시간이 비록 이틀에 불과하지만 두소는 한국경마에 그만 ‘필’이 꽂히고 말았다. “첫 새벽훈련에 나섰을 때 전혀 낯설지 않았다. 경마도 매우 전문적이고, 안전하게 진행됐다. 한국경마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만한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소는 용병 선수로 해외경마를 누벼온 베테랑 선수다. 1994년 브라질에서 데뷔한 이후 두바이, 말레이시아, 홍콩, 마카오 경마장을 오가며 1,300승 이상(브라질 696승, 마카오 3,869전 604승)을 올렸다. 특히 2010년 세계 최고 경마대회인 마카오 더비(GI)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작년에는 다승 2위를 기록하는 등 마카오경마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한국경마의 ‘황제’ 문세영 선수와의 인연도 특별하다. 올해 3개월간 마카오경마에서 두 선수는 함께 뛰었다. 10월부터는 마카오가 아닌 서울경마공원에서 다시 만나 불꽃 튀는 선의의 경쟁에 벌이게 됐다. “언어가 달라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지만, 문세영 선수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가 한국경마 스타일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두소의 얘기다. 한국경마 적응이 외롭지만은 않은 셈이다.

두소는 역시 프로선수였다. 각오나 투지는 물론 자세가 남다르다. “어느 나라에서든, 어느 경마장에서든 항상 올인했다. 모든 능력을 동원해 한국에서도 경마팬을 사로잡고 싶다.” 두소의 가세는 서울경마공원 선수들에게 자극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종의 ‘메기론’이 적용되는 셈이다. 용병 이쿠 선수가 최근 맹활약하고, 여기에 두소까지 합류했으니 과천벌은 바야흐로 국내외 선수가 기승술을 겨루는 격전장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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