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세 극우파, 차관급으로 내각 입성

▲ (사진=신화/서울뉴스통신)
[일간투데이 김태공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부대신·정무관(차관급) 52명 중 44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고 일본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새로 임명된 44명 중 동일본대지진 부흥업무 담당 정무관으로 임명된 2선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2) 중의원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는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인기 영화배우인 형 고타로(孝太郞·35)의 후광 덕분에 지명도 면에서는 벌써 총리급이다. 정무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총리 수업'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참의원 선거에서 후보들의 지원 요청이 몰려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를 펼쳤다.

정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세습 정치인인데도 대중적 인기를 끄는 근본적 배경은 아베 총리의 맥을 잇는 '강경 내셔널리즘의 젊은 상징'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신지로는 매년 8월 15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공개 참배한다. 올 2월 시마네현에서 열린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도 참석했다.

아베 총리가 신지로를 발탁한 것은 고이즈미 전 총리에 대한 '보은(報恩)'이라는 측면도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03년 장관 경험이 없는 젊은 아베 의원을 일약 자민당 2인자인 간사장으로 발탁했다. 이어 2006년 은퇴하면서 그를 차기 총리감으로 사실상 지명했다.

신지로는 간세이(関西) 학원대학,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아버지의 비서로 일하다 2009년 20대에 아버지 선거구를 물려받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작년 말 선거에서는 79.9%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2011년부터 자민당 청년국장을 맡았다. 젊은 의원들을 대표하는 청년국장은 아베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도 거친 바 있다. 이 때문에 '총리 등용문 코스'로 불리는 자리다. 그는 지난달 국회의원 33명과 지방의원 등 총 100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회담을 갖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