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인 20여명 제주~서울 국토종주…‘승마 고급레저’ 시각 교정

▲ 승마국토대장정이 10월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막을 내렸다. 사진=한국마사회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800km를 말 위에서 보낸 승마국토대장정이 10월2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막을 내렸다. 전국 승마인으로 구성된 말산업진흥협회 회원 20여명은 말산업의 중요성과 개천절 건국이념을 고취하기 위해 9박10일 일정으로 제주-서울 사이를 승마로 종주했다. 승마의 대중화에도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이다.

9월23일 제주경마공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제주를 출발한 승마인들은 제주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전남 해남군으로 이동했다. 24일 해남 땅끝마을에 다시 출발한 이들은 광주, 전북 전주시, 세종시,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거쳐 계획보다 하루 빠른 10월2일 오후 2시 과천 서울경마공원에 도착했다.

총 이동거리는 800㎞ 정도이고, 말을 타고 이동하는 거리만 490㎞이며 9박10일 일정 동안 말 엉덩이에 ‘기마후예민족’ ‘독도는 대한민국 땅’ 등이 쓰인 깃발을 설치하고 60마리의 말을 번갈아 타며 이동했다.

승마국토대장정을 지휘한 나경수 단장은 “어떤 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종주를 마치게 돼 기쁘다”며 “하루 90km 이상 달려 힘들었지만, 말과 함께 한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개천절 건국이념과 말산업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단원들은 대부분 승마를 취미로 가진 지 5년이 넘는 베테랑 기수이지만 차량이 달리는 도로에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도 간혹 발생했다. 특히 오르막이 많은 전남 강진에서 광주까지 90㎞ 거리를 말 타고 이동하는 강행군을 소화할 때는 말과 기수 전부 녹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 승마장들은 이들의 든든한 지원군 됐다. 이들의 국토종주를 돕기 위해 한국마사회를 비롯해 전국의 10개 승마장이 쉬어갈 마방을 제공하고 중간에 말에게 마실 물과 수의사가 심박수 등 말의 상태를 체크해줘 원활한 국토종주의 도우미가 됐다.

나경수 당장은 “많은 분이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행군을 끝마칠 수 있었다"며 ”말산업육성법이 시행되고, 관련 학교와 직업이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승마는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말산업의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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