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경매 대금 못치러, 22일 낙찰자 선정

[일간투데이 김태공 기자]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에 대한 재경매가 시작됐다.

도쿄지방재판소는 오는 10일까지 조총련 건물과 토지를 재경매에 부치고 17일 개찰(입찰표 개봉)을 거쳐 22일 매각처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혔다. 입찰 하한가는 1차 경매 때와 같은 21억3400만엔(약 236억원)이다.

도쿄 중심부인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조총련 본부 부동산은 지난 3월 1차 경매에서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사찰 사이후쿠지(最福寺)의 이케구치 에칸(池口惠觀) 주지가 45억1900만엔(약 498억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이케구치 주지는 낙찰 대금을 마련하지 못해 구매를 포기했다.

이케구치 주지는 '김일성 관세음보살상'을 만들어 북한에 기증하는 등 북한 고위층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인물이다. 그는 당초 이 건물을 구입해 조총련에 다시 빌려주려고 했지만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지 못해 낙찰 자격을 상실했다. 사이후쿠지와 이케구치 주지는 이번 재경매에 참여할 수 없다.

조총련 본부는 대지 2390㎡에 지상 10층, 지하 2층 건물로 사실상 북한대사관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7년 조총련 관련 금융기관이 627억엔(약 6906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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