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만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
익명을 요구한 한 주간지 기자는 "한국을 깎아내리는 제목의 기사가 실릴 경우 판매량이 늘어난다"면서 "작년 초까지만 해도 한류 기사가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반한 기사가 유행"이라고 말했다.
반한 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한국 경제발전에 대한 라이벌 의식, 한·중의 외교적 접근에 따른 일본의 고립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익 문제에 관한 저술가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씨는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경제 침체와 국제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것을 한국과 중국 탓으로 돌려 만족하는 분위기가 일부 국민 사이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다음은 일본’이라는 일본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자 주변국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으로 자위하려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어두운 과거사를 부정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등장도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과거 역사를 모르는 탈(脫)역사 세대들은 아시아 침략과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에 대한 주변국의 비판을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태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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