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환매 속출…동양증권 ELS서 1천억원 이탈

[일간투데이 박민 기자] 동양 사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산으로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저금리 시대 대안상품으로 주목받던 주가연계증권(ELS) 및 파생결합증권(DLS)은 발행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고, 동양증권이 발행한 ELS·DLS에 대한 환매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금액은 2조3959억원으로 전월의 2조4328억원보다 369억원(1.51%) 줄었다. ELS 발행은 지난 6월 3조3749억원을 기록한 이후 7월(2조5007억원)부터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또 지난달 DLS 발행금액은 1조5572억원으로 전월 1조9875억원 대비 4303억원(21.65%) 감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DLS 발행금액은 7조381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발행액에 근접했으나, 3분기에는 4조699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잇단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파로 동양증권을 통해 파생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동양증권 ELS 중도상환액은 총 1천16억원이었다.

동양증권의 ELS 중도상환액은 7월에 74억원, 8월에 98억원이었으나 동양그룹 사태가 터진 9월에는 844억원으로 급증했다.

중도상환은 상환조건이 충족되지 못해도 투자자의 상환청구로 중도에 상환된 것을 의미한다. 즉 동양증권 고객들이 이탈한 셈이다.

특히, 그동안 공모형 ELSㆍDLS 시장 내 안정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던 동양증권에서 고객이 대규모로 이탈함으로써 향후 재투자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증권은 파생상품 관련 자산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투자자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탁, ELS, DLS, 예탁유가증권 등 고객자산은 법정 보관기관에 안전하게 보관,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ELSㆍDLS는 증권사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채권의 일종으로 만에 하나 동양증권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간다면 원리금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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