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김준성 기자] 저성장과 국내시장 포화, 수익성 악화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국내은행이 성장잠재력 높은 신흥국 등 해외진출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여러 가지 제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해외은행 사례로 비춰본 국내은행산업 발전방향을 통해 국내 경제의 구조적 한계와 국내은행의 미흡한 글로벌 경쟁력을 지적했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비기축통화국이어서 외화자금 안정적 조달이 어렵다"며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기축통화국의 재정악화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을 더 이상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있어 직접조달의 우위를 달성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은행은 글로벌 금융기관에 비해 규모가 작아 자금조달 경쟁력이 낮은 것은 물론 국내은행 현지법인의 경우 글로벌 은행 보다 6~20bp 정도 가산금리를 부담한다"며 "외환거래에 따른 환리스크 등 리스크관리 능력도 떨어져 무작정 해외자산을 늘리기도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초국적화지수는 지난해말 현재 3.8%로 아직 HSBC(64.7%), Citi(43.7%), Mitsubishi UFJ(28.9%) 등 글로벌은행들에 비해 현격히 낮은 수준이다.

다민족 문화에 낯설다는 점과 한국어가 국제 통용어가 아니라는 점도 해외영업의 걸림돌이고 업무능력에서도 국내은행은 선진국 금융기관에 비해 글로벌 CMS, IB업무, PB업무 등 핵심경쟁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그는 "미국 US Bancorp는 미국내 주요 은행과는 달리 전통적 업무와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다"며 "국내은행과 업무 영역이 유사하기 때문에 US Bancorp는 국내은행의 적절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적 기조에 근간한 리스크 관리능력과 소매금융을 기초로 한 고객수요에 부합하는 선별적 확장 전략은 US Bancorp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높은 성장세와 수익성을 시현하는 바탕이지만 경기가 호전됐을 때는 수익이 낮은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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