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단풍 비경 중 으뜸… 원효폭포 등 볼거리 풍성
오는 26일부터 '소요단풍제' 개막… 단풍과 문화의 결합

▲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동두천 소요산(587m)은 10월 하순에 단풍이 절정에 달한다. 동두천시는 매년 10월 말 절정에 이르는 소요산 비경과 함께 '소요단풍제'를 선보인다. 올해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사진=뉴시스)

[일간투데이 이원일 기자] 온갖 색들이 점점 짙어가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대한민국은 새초롬한 새색시 연지같은 단풍으로 온 산세가 붉게 물들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이 많은 이 땅은 이맘때만 되면 여행객들의 눈이 가장 호강하는 시기가 된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또는 동네 아주머니들끼리 모여 설악산, 오대산, 내장산 등 많이 알려진 단풍명소로 여행을 떠나지만 '경기의 소금강(小金剛)'이라 불리는 소요산은 수도권 단풍 비경 중 단연 으뜸이라 할 만하다.

동두천시 소요동에 위치한 이 산은 해발 587m의 나지막한 규모지만 수목과 폭포, 봉우리가 줄지어 있고, 특히 주차장으로부터 시작되는 1㎞ 남짓한 단풍 숲 산책로는 가벼운 산행과 산책 코스로 매우 좋다.

또한 산 곳곳에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애뜻한 설화가 잠든 장소가 자리잡고 있어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산 중턱에 자리잡은 '자재암'은 원효대가사 도를 깨친 곳으로 유명하며, 원효대사가 수련한 장소인 '원효대', 요석공주가 머물렀던 '별궁터' 등도 볼만하다.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 원효폭포, 옥류폭포, 청량폭포, 선녀탕은 물론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나한대, 공주봉 등 원형을 이루고 있는 6개의 봉우리가 산행의 매력을 더해준다.

이러한 소요산의 비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소요단풍제'에 맞춰가는 것도 좋다.

▲ 동두천시가 매년 10월말께 개최하는 '소요단풍제'는 산의 단풍 뿐만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이 참여해 더욱 활기차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사진제공=동두천시)

동두천시가 지난 1986년부터 매년 이맘때 시 전역과 소요산에서 개최하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인 '소요단풍제'는 산의 단풍 뿐만아니라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단체의 역량이 결집된 공연예술 공연 등이 열려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올해에는 동두천시 여고생과 여성 시민을 대상으로 제2회 요석공주 선발대회와 함께 동두내 옛소리 보존회 정기공연, 전문 초청공연팀, 문화예술 협회별 공연, 연예인 초청공연 등이 준비돼 있다. 또한 다양한 체험부스와 전시부스가 운영된다.

소요산의 단풍을 즐기기 위해서는 조금 서두를 필요도 있다. 시는 산불예방과 자연경관 유지를 위해 매년 11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입산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방법은 자가용으로는 동두천시청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5㎞ 진행하면 산 입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은 전철 1호선을 이용하거나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 ITX를 타고 경원선 소요산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 2012년 개최된 소요단풍제에서 선보인 '어유소장군행열'의 모습. 올해에는 요석공주선발대회를 비롯해 옛소리 보존회 정기공연 등 문화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제공=동두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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