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가수스 페스티벌에서 말 갈라쇼를 보여줄 전재식 코치와 클래식걸.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말갈라쇼’ 페가수스 페스티벌 열어
국내 최초 신개념 공연…수익금 말띠아동 전달


[일간투데이 강근주 기자] 승마, 연극, 샌드아트가 한 자리에 모인다.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서로 뒤엉킨다. 크로스오버, 즉 장르 파괴와 융합은 새로운 공연예술을 낳는다. 말(馬) 갈라쇼 등 국내 최초의 신개념 공연이 한국마사회 주최로 시도되는데, 그 모습이 어떤 양태를 띌는지 예술체육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오는 27일 오후 1시 서울경마공원 실내 및 실외 마장에서 신개념 말쇼(horse show) ‘페가수스 페스티벌’을 연다. 페가수스 페스티벌은 미니호스 끌고 달리기 등 말과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1부 ‘말 운동회’와 소녀와 말 ‘페가수스’ 간의 사랑을 이야기로 국가대표 승마선수들의 마장마술과 샌드아트가 어우러진 2부 ‘말 갈라쇼’로 구성된다.

페가수스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실내마장에서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펼쳐질 2부 ‘말 갈라쇼’다. 갈라쇼 하면 피겨나 체조를 먼저 떠올리는 우리 문화에는 다소 낯설지만 유럽이나 미국 등 승마 선진국에선 이미 뮤지컬, 오페라 수준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헌데 국내에는 아직 시도된 적이 없다. 이번에 선보일 ‘말 갈라쇼’는 단순 마술(馬術)을 넘어 수준 높은 마술에 이야기를 입히고, 샌드아트를 접목시킨 종합예술 형태를 지닌다. 박진국 한국마사회 승마활성화팀장은 “말은 단순한 가축에서 활용 여부에 따라 관광자원이자 대중예술로 재탄생할 수 있다”며 “페가수스 페스티벌이 말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바꿔 놓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말 갈라쇼’는 서커스단에서 고생 끝에 스타마로 성장하지만 이후 전쟁에 동원돼 두 눈을 잃은 말 ‘페가수스’와 한 소녀의 사랑을 기본 줄거리로 한다. 내용 중 서커스단과 전쟁 장면은 국가대표 승마선수들의 화려한 공람마술과 역동적인 장애물 비월로 연출해 공연 완성도를 높였다. 승마로 연출이 어려운 대목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환상적인 샌드아트로 표현된다. 극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사회자는 승마선수로 활동 중인 탤런트 홍요섭가 맡았다.

오후 1시부터 실외마장에서 열릴 1부 ‘말 운동회’에는 가족이 참여해 말과 함께 즐기는 한바탕 놀이마당이 펼쳐져 ‘말 갈라쇼’ 시작 전까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특히 행운권 추첨에서 올해 태어난 미니호스 망아지 한 마리를 경품으로 내놓는 파격적인 시도로 애마인들은 벌써부터 가슴을 설레고 있다.

시끌벅적한 어린이 운동회 콘셉트를 표방한 만큼 ‘말 운동회’는 한국마사회 소속 70여 마리의 승용마가 말과 관련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출동한다. ‘예쁜 말 콘테스트’에선 누구라도 디자이너가 되어, 다양한 장식 포인트로 말을 꾸밀 수 있다. 꽃단장을 마친 말들은 퍼레이드에 나서고, 관객들 투표로 가장 예쁜 말 1두가 선정된다. 이밖에도 말 타고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고 오는 ‘기승 미션 게임’, ‘퀴즈 마(馬)왕 선발대회’, 장난감 인형말을 타고 릴레이 경기를 펼치는 ‘죽마게임’, ‘승마체험’, ‘안장 지고 달리기’, ‘미니호스 줄다리기’, ‘미니호스 50미터 달리기’ 등 말을 소재로 한 창의적인 놀이가 실외마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말 운동회’는 온라인 사전접수(www.horsepia.com) 및 현장접수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말 갈라쇼’는 기부공연으로 진행된다. 한국마사회는 유료좌석 판매 수익금 전액을 복지단체 추천을 받아 2014년 말띠해에 태어날 아이들 중 미혼모 가족, 입양대기 아동,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말 갈라쇼’ 티켓은 소셜커머스 쿠팡에서 17일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