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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 본격 시동”[인터뷰]변준연 한국전력공사 원자력사업처장
  • 이보헌 기자
  • 승인 2007.04.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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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원전 해외 수출을 위한 보폭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수력원자력 대신 한전이 주도적으로 원전 수출을 위한 전략을 마련,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의 브랜드 인지도와 대외신인도, 사업수행 책임 및 재원조달 부분에 있어 세계 원전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어 한전이 총대를 메고 해외 원전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원자력 분야에서 30년간 한 우물을 판 변준연 한전 원자력사업처장이 자리잡고 있다.
변 처장은 지난 10년간 대북경수로 사업을 주도해왔고, 원전기술, 기자재, 인력, 예산 등 원전의 모든 분야를 꿰뚫고 있는 원자력 전문가로 우리나라의 원자력 관련 협상에는 항상 그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국내 전력시장이 2020년경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신(新)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원전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원전 수출이 우리나라의 숙원사업인 셈이다.

변 처장은 “원전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전력기반 시설의 지원 및 IT산업 등 종합적인 설비진출과 기술지원, 재원조달이 동반돼야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세계 유수의 회사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현재 원전 수출 가능국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으로 우리나라의 원전 브랜드 가치가 선진국에 비해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려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 처장은 “원자력상품 하나로 수출하는 것은 어려워 각 나라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우리나라와 한전이 갖고 있는 강점을 활용, 원자력과 동반 진출시켜야 한다”며 “한전의 발전, 송배전, 전력IT 기술을 십분 활용해 원전 수출 대상국의 개발사업에 참가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경쟁 입찰이 아닌 수위계약으로 경쟁구도를 배제한 채 정책적으로 수주를 함과 동시에 우리나라와 한전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을 패키지 상품으로 만들어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원전 수출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는데 전략은.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 도입 30년 동안 원전기술의 자립과 운영, 기자재 국산화에 주력한 결과 전기의 안정적인 공급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일궈낸 자체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경쟁국가와 비교해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않는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원전 사업은 규모가 매우 크고, 장기간에 걸쳐 건설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해당국의 노형선정 등 정책결정 초기단계부터 치밀한 수주활동이 절대적이다. 현재 한전은 자원, 기술, 플랜트 수출과 연계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 보유사인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원전의 해외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원전의 안정성, 기술성, 경제성 등 원전 자체가 경쟁력이다. 원전 해외사업은 고도의 기술, 사업경험, 정보수집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종합 플랜트산업으로 오랜 기간에 걸친 분야별 기술 및 경험의 축적 없이는 참여하기 어려운 사업이며, 기본적으로 대규모 차관조달이 필요한 고도의 금융운용 산업이다. 따라서 사업개발자의 재무능력, 신용도 및 인지도, 사업관리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원전 해외 수출에 있어 우리나라의 강점은.
“우리나라는 지난 1978년 고리원전 준공 이래 20기의 원전을 운전 중인 세계 6위의 원전국가로 지속적인 원전 건설을 통해 최신의 원전건설 경험과 원전기술 자립화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표준형 원전인 OPR 1000은 최신기술이 검증된 노형으로 기술력과 경제성을 확보했고, 신형경수로인 APR 1400은3세대 원자로로 OPR 1000보다 안정성과 경제성이 대폭 개선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고리 1호기 도입 이후 원전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노형의 설계, 기자재 제작, 시운전 및 운전정비 기술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러한 원전 기술은 세계 선진국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해외사업에 있어 어려운 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한계가 있어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국가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전 건설과 운영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핵심기술에 대한 소유권이 없어 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경쟁 입찰이 아닌 원전 도입국의 정책적인 결정을 통한 해외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원전을 필요로 하는 국가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계약부터, 설비제작, 토목공사, 시운전 및 운전요원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턴키방식의 수출이 필요하다.”

▲원전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사업개발 단계에서부터 대상국가 사업주도 기관을 방문해 한국원전 홍보, 인맥구축, 정부간 협력협정 체결 및 필요시 정상회담 의제 채택 등 전면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어 정부 지원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경쟁국가 대비 부담은 전혀 없다.”

▲원전 수출로 인한 기대효과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원전의 해외수출은 국가의 위상과 기술수준을 판가름하는 척도이다. 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함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이다.
원전 수출은 국내 연관 산업의 수출 및 고용효과를 유발하고, 준공 이후에도 설비보수, 예비품 등의 수출로 장기간 국내 산업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원전 1기의 해외건설로 인해 40~50억달러 수출효과 및 1년에 5,000만달러의 종속 수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루마니아 등이 한국과 협력을 적극 희망하고 있어 이들 나라에 신규원전을 건설할 가능성이 짙다.

경수로 분야에서는 최신 기술을 반영한 1,000MW급 한국표준형 원전 OPR 1000을 개발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중수로 분야에는 월성원전 4기 건설 및 운영을 통해 700MW급 중수로 원전에 대한 건설 및 운전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변 처장은 한달에 절반 이상을 해외 출장을 갈 정도로 그의 스케줄은 빡빡하다. 당장 23일부터 열리는 원자력 전시회 및 제2차 한ㆍ중 기술포럼을 위해 이번 주말에 중국으로 출발한다. 중국 출장 후에는 또 다시 인도네시아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지난달에는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등을 다녀왔다.

‘영광 뒤에는 상처가 있고, 먹이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적이 있다.’는 것을 마음에 품고, 달콤한 열매를 얻기 위해 뛰고 있는 변 처장의 앞날에 원전 수출 쾌거라는 결과물이 놓여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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