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식 정치평론가/21세기한국연구소장

6.4 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의 중원에 어느 당의 깃발이 꽃힐까? 이 문제에 대한 예측은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확인한다. 2010년 지방선거 결과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이 이 지역에 영향력을 부식했다. 2012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많이 약진하였고,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은 2012년 10월 합당을 선언하였다. 곧이어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근소한 표 차이로 승리하였다.

1월 14-15일 중부매일 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베스트사이트에 의뢰해 대전시장 선거 조사에서 박성효 의원이 선두를 기록했다. 그밖에도 민주당 권선택 전 의원과 안철수 신당의 선병렬 전 의원이 대전시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다. 그밖에도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충남지사 후보 조사에서는 민주당 안희정 지사가 앞섰고, 새누리당 홍문표 국회의원, 이명수 국회의원,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성무용 천안시장, 전용학 전 조폐공사 사장 순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이시종 지사가 선두를 기록했다. 다음은 새누리당 이기용 충북교육감,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한대수 전 청주시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순이다.

세종시장 선거는 신년에 TJB대전방송의 다자간 대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이 가장 앞섰고, 같은 당 최민호 전 건설청장, 민주당 이춘희 전 국토부 차관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충청 민심은 삼국시대 때부터 주변의 변화에 섬세하게 반응해 왔다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시절 박근혜 의원은 국회 연설을 통해 충청민심을 직접 건드렸다. 박근혜 의원의 어머니는 충북 옥천 출신의 고 육영수 여사이다.

아울러 이 지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충남 청양 출신의 이해찬 의원이 행복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인 곳이다. 그것이 바로 지난 2010년 제5대 지방선거 때 충청남북도 도지사를 모두 민주당 출신으로 메우도록 만든 요인이다.

한국의 중원은 이제 충청남북도와 대전시, 그리고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를 포함하고 있다. 충정남도에는 15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기초의회, 충청북도에는 12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기초의회가 형성되어 있다. 대전시에는 5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와 의회가 형성되어 있다. 유권자수는 세종특별자시 9만 3523명, 대전광역시 119만 6774명, 충남도 162만 6238명, 충북도 124만9809명 등 합계 416만 6344명이다.

중원을 누가 차지하느냐의 문제는 이제 지정학, 지경학의 관점에서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것은 여러 지역에서 형성된 정치세력이 약간의 보편성과 전국성을 띠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원에서 승리해야 전국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

한국의 중원은 농업의 중심지였지만, 이제는 충남과 충북 내륙지방에도 산업화가 적지 않게 이루어졌다. 대전 대덕구는 오랫동안 한국 과학계의 엘리트들이 일해온 곳이다. 이곳은 박정희 정부 때부터 기초가 이루어졌는데, 이후 많은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정부의 과학인재 정책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자치에 있어서 핵심은 지역 유권자들이다. 유권자들은 변화하기도 하고, 아울러 변화에 저항도 한다. 아울러 자신의 중심을 잡으려 애쓰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자치를 원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존재를 늘 확인한다. 지금 이 지역이야 말로 철저하게 ‘민생민주주의’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즉 복지시장주의와 민주주의적 가치가 동시에 필요하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이것은 사회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21세기 초의 자치상황을 재점검하게 만드는 동시에 미래의 자치활동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주목하게 만든다. 우리의 자치 일정들은 결국 ‘설국열차’와 같이 빠른 속도로 현재에서 미래를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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