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숲 안에서’ 이주영 기획전 2014.12.2(화)-10(수) 갤러리 팔레드 서울

▲ 이주영, Forest #01, 캔버스에 혼합매체, 91.0x116.8cm, 2013

인간은 누구나 불안과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혼자 여행을 간다든지, 실컷 먹든지, 노래를 부른다든지, 아니면 작고 밀폐된 어두운 공간에 쭈그리고 앉아 조용히 생각을 정리한다든지... 정답은 없다. 단지 풀어가는 방법의 차이일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이주영 작가 또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그만의 방법, 그림을 통해 치유해가고 있다.

작가의 유년시절 소중한 사람의 부재로 인해 생긴 타인에게 버려질 것 같은 불안감과 상실감으로 타인에게 맞춰져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공허함을 느끼며 고독과 외로움을 견뎌야 했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찾은 곳이 자연이었고, 실제 자연에서 느낀 위로와 감정들을 바탕으로 그만의 치유의 숲을 만들고 있다.
 

▲ 이주영, Forest #04, 캔버스에 혼합매체, 130.3x162.2cm, 2014

작품「Forest #01, #04」는 깊은 정글 속 풍경으로 보이지만 가상의 공간으로 상실된 자아를 찾는 회복의 숲이다.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 즉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순환의 이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구상적인 형상과 보이지 않는 추상 등 두 개의 상반된 구조를 통해 영원한 존재는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절대적 고독 또한 없다는 것으로 작가의 감정에 의해서 재구성된 숲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것이다.


작가가 의도한 숲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한 창조적인 공간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여행이라도 하는 듯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흐르는 물 사이에 덩그러니 서 있는 벌거벗은 인간은 작가자신으로 어딘가 외롭고 불안한 모습이지만 자연의 원초적인 상태의 인간임을 나타내기도 한다. 어둡게 뻗은 주변의 나무와 풍경들은 여러 감성을 가진 주변의 사람들과 여러 상황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때로는 강하고 따뜻하게, 때로는 어둡고 차갑게 표현하고 있다.

구상적인 나무와 단순한 색 면, 다양한 선으로 표현된 감정을 나타내는 추상적인 풍경은 대비와 균형이 적절히 잘 이루어져 조형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결국 두 자연 모습을 통해 치유되는 그의 모습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이 결국은 그것을 치유했을 때의 안도감과 함께 살아가는 에너지임을 알 수 있다.

....혼자만의 멀고도 험난한 여행....당신이 쉴 수 있는 치유의 숲으로 초대합니다....

이애리(미술학박사/교수)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