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유기적 관계’ 안해경 초대전 2014년 12월 10일~19일까지 아카스페이스 갤러리

▲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소녀, 91x72cm, 장지에 채묵, 2014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벌써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뉴스에선 외롭게 혼자 보내는 어린이들과 노인들의 이야기, 특히 소외되고 방치된 이들의 많은 사연들로 가득하다.

유독 올 해는 슬픈 일들이 많았다.

어른들의 부족함으로 수많은 어린 꽃들이 피기도 전에 목숨을 잃었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또 일부개인과 집단의 목적을 위해 무고하고 선량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과 사고로 인해 작가 안해경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인간생명의 소중함과 안전한 사회를 갈망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삶-유기적 관계’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사회를 믿지 못하고 불안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나타낸 것으로 더 낳은 세상을 꿈꾸고 있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작가의 가족과 지인들, 주변 이웃들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과 함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과 자연이 어우러져 이상적인 삶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작품「카메라를 들고 있는 소녀」와 「수국을 바라보는 소녀」는 딸을 모델로 그린 것으로 각각의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기를 통해, 꽃을 통해 무엇인가를 보려한 것일까? 그는 딸을 빌어 안타깝게 사라져간 그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떠 올리며 못 다한 꿈과 행복한 세상을 보려한 것은 아니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엄마, 부모는 이 세상에 어떤 존재자들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작가는 부모와 같은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으로 대변하고 있다. 인물을 감싸고 있는 배경의 대나무 숲은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위로와 휴식, 평온을 나타내는 쉼의 공간이다. 대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얀 점들은 희망을 나타내는 빛으로 그들이 원하는, 어른들이 이루어야 할 좋은 세상을 말하는 것 일게다.

맑은 채색의 인물과 담백한 수묵의 배경에 대나무와 밝은 빛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편안함과 동시에 무엇인가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은 이야기...사랑으로 바라봅니다...
더 낳은 세상을 꿈꾸며...사랑바라기...

이애리(미술학 박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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