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시대 공기업이 진화한다① - ‘한국국토정보공사’

 

[일간투데이 이영민 기자]

-‘지적정보 생산·관리→공간정보 관련 신사업’ 업무영역 확대
- 무인항공기·자율주행자동차·3D프린터 등 신기술 개발·활용

<편집자주>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공기업 개혁작업이 국민들의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방만하게 운영되던 공기업의 경영행태는 투명하고 효울적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사업모델 발굴 및 공적기능 강화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 본지는 총 4회에 걸쳐 급변하는 시대에 맞서, 생존의 치열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주요 공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LX대한지적공사(사장 김영표)가 한국국토정보공사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국토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지적측량업무를 수행해 온지 38년 만의 일이다.

LX는 4일 오전 전북혁신도시 본사 사기게양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지역본부와 179개 지사, 부설기관인 국토정보교육원, 공간정보연구원에서 일제히 현판식을 갖고 국토정보공사의 출범을 알렸다.

국토정보공사의 사명변경은 작년 6.3일 개정·공포된 ‘국가공간정보 기본법’ 시행에 따른 것으로, 이를 통해 국토정보공사는 기존 지적정보 생산·관리에만 집중했던 업무에서 국토정보의 조사와 관리 등 다양한 공간정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라는 새 사명은 정보화시대를 주도할 공사의 공적 기능 확대와 미래비전, 변화된 위상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국토정보공사는 회사의 이름에 ‘정보’가 들어가는 최초이자 유일한 기관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토지정보에 다양한 공간정보와 행정정보 등을 융·복합해 국토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조사·관리하고 공간정보산업 진흥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이 되겠다는 공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영표 사장은 “과거 개발시대에는 공공기관 명칭에 ‘개발’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이 최고의 가치였지만, 정보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정보’라는 단어가 들어간 기관이 이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며 “국민 재산권보호와 토지정보 제공을 통한 국가발전에 더해, 오늘부터 국토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새로운 책무가 주어졌다”고 국토정보공사 출범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출범에 따른 공사의 사업범위와 역할은 앞으로 크게 확대될 예정이다.

기존 지적측량 사업 외에 공간정보체계 구축 지원과 관련연구, 표준화, 기술개발, 교육사업, 국제교류와 해외사업 등이 추진된다. 또, 본격적인 공간정보 전문기관으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이번 달부터 행정기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국토공간정보를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서비스하기 위한 ‘국가공간정보 통합 포털’사업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는 LX공간정보연구원이 무인자동차 지능화를 위한 ‘자율주행 스마트카 차량지능화 기술분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또 연속지적도 기반의 공간정보활용 기본지도 구축 사업인 LX기본공간정보 사업도 곧 착수할 예정이다.

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국토공간정보 체계구축 및 서비스, 공간 빅데이터 분석 등 국토정보 관련 업무와 함께, 공간정보 기반 무인항공기(UAV)와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3D프린터 등 신기술 활용 업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지능형 자동차 기술개발 구축 흐름도. (자료=국토정보공사)

◇ 지능형 자동차 주관 연구기관 선정

국토정보공사의 싱크탱크인 공간정보연구원이 지난달 12일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능형자동차 인식기술 개발지원을 위한 공개용 표준 DB 구축 및 평가시스템 개발 연구’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국토정보공사는 본격적으로 무인자동차 지능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능형 자동차’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발생 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해주는 적극적 개념의 안전장치인 ‘첨단자동차운전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이 장착되거나, ‘자율주행 시스템이’ 반영된 자동차를 말한다.

공간정보연구원이 주관하는 이 사업엔 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재)차세대 융합기술연구원 등이 함께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산자부가 공모한 R&D 연구과제로 정부출연금 50억원을 포함해 총 63억원 규모로, 오는 2020년 5월까지 5년에 거쳐 수행하게 된다.

프로젝트의 주요 연구내용은 다양한 실외환경에서 지능형자동차가 구동하기 위해 요구되는 도로정보환경과 이동 대상체에 대한 디지털지도를 구축한 후 데이터를 공개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현재 지능형 자동차 시장에서의 가장 큰 장애물은 다중센서 기반 인식 시스템의 구축과 평가 시스템 구축의 과다 비용 발생으로 인한 높은 신규진입장벽이다. 또, 기존 산·학·연에서 개발했던 지능형 자동차에 관한 인식시스템의 적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자체가 모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간정보연구원은 ‘기준정보용 DB의 표준’을 통해 환경 변화와 도로상황에 따른 인식 시스템의 성능 평가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연구에서 초기진입단계의 난관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자동차용 센서 간 성능을 공개용 DB를 활용해 평가함으로써 일관된 성능평가를 가능하게 하고, 관련 산업발전을 통한 지능형 자동차의 경쟁력 또한 향상 시킨다는 복안이다.

공간정보연구원은 이번 연구수행을 계기로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에 대비해 차선정보가 포함된 고정밀 디지털 지도 제작을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도로분야 빅데이터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을 맡은 공간정보연구원 강상구 책임연구원은 “공간정보사업과 타 산업 간의 연계로 융·복합시장으로의 영역을 넓힘과 동시에, 공공기관 고유의 공적기능을 담당하게 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 공간정보통합플랫폼 구조도. (자료=국토정보공사)

◇ 국가공간정보 통합포털 구축

국토정보공사는 사명변경과 함께 이번 달부터 우리나라 공간정보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표준화된 공간정보 플랫폼 ‘국가공간정보 통합 포털’ 구축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국가공간정보를 통합해 표준화된 공간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유통시킬 수 있는 공간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앞으로 3년간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15년 국가공간정보 통합 포털 구축 ▲2016년 공간정보 융·복합 및 유통기반 마련 ▲2017년 대국민서비스 강화 및 산업 활성화 등으로 구성된다.

국토정보공사는 내년 중반 ‘국가공간정보 통합 포털’을 오픈하고, 이후 시스템의 고도화와 활성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공간정보는 4개 기관 11개 시스템으로 산재돼 있어, 그 규모와 유통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국가공간정보 통합 포털은 산재된 국가공간정보를 통합하고 표준화해 제공하거나 유통하는 종합적인 공간정보 플랫폼이다.

통합되는 시스템은 ▲공간정보 통합 기능의 국가공간정보포털 외 1개 ▲유통·지원 기능의 국가공간정보유통시스템 외 2개 ▲토지·부동산 행정 기능의 한국토지정보시스템 외 4개 ▲3차원 공간정보 서비스 기능의 공간정보오픈 플랫폼(브이월드)까지총 11개에 이른다.

이 중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온나라부동산포털과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의 브이월드는 연계방식으로 통합된다.

제공되는 주요 서비스는 ▲통합·표준화된 공간정보와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Open API) 제공 ▲가공되고 융·복합된 공간정보를 유통할 수 있는 오픈마켓플레이스 제공 및 유통체계 확립 ▲공간정보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산업 지원 ▲토지·부동산 행정 관련 대국민 서비스 등이다.


또, 궁극적으론 ▲정부3.0과 맥을 같이하는 참여자들의 소통과 협력에 의한 정보의 개방 및 공유 ▲공간정보의 창의적인 활용과 활발한 교류로 참여자들 간 수익 창출 ▲지속적 공간정보 개방과 활용으로 국내 공간정보산업의 진화 및 활성화 ▲타 비즈니스 플랫폼과 융합으로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 등을 목적으로 한다.

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국가공간정보 통합 포털을 통해 국민이 자유롭게 공간정보를 열람·활용하고 기업은 공간정보를 가공·융복합해 오픈마켓플레이스에서 유통시키며, 국가는 공간정보산업을 활성화하고 정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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