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가격 인상 철회 요구하며 집단행동 예고

올해 초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납품중단을 단행했던 아스콘 업계가 이번에는 대기업 정유사들의 아스팔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기세다.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31일 "다음달 4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대기업 정유회사들의 아스팔트 가격 부당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것"이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18~22일 2차 집회를 열고 공장가동 중단 등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업체 420개가 회원으로 등록돼있다.



아스콘조합에 따르면 정유사들은 이달 중순 아스팔트 가격을 ㎏당 400원에서 550원으로 37.5% 올리겠다고 통보해왔다. 그러나 아스콘 업계는 올 초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납품중단을 벌였고 이후 지난 5월 조달청과 아스콘 가격을 평균 19.3% 인상하기로 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표층용 아스콘 1t당 아스팔트 60㎏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번 아스팔트 가격 인상으로 t당 90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게 됐다"며 "이렇게 되면 5월 조달청과 단가 8500원을 올린 것을 고스란히 정유사들에 갖다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스콘 업계는 특히 4~7월 두바이산 기준 원유가가 13.3% 올랐는데 정유사들이 정제과정상 폐기물과 다름없는 아스팔트 가격을 37.5% 올린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불만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스콘 업계는 정유사에 아스팔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정부에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단품슬라이딩제가 적용되는 공사계약처럼 물품 구매계약 역시 납품단가가 연동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줄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대기업 정유회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업체별로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고유가로 인한 고통을 영세 중소기업에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대규모 집회와 공장 가동 중단, 불매 운동 등 단체행동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길 기자 kjk54321@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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