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를 찾아 문·안·박 체제를 제안한 지 12일만의 화답이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당 내외 인사들의 조언을 들으며 숙고의 시간을 가져왔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의 '문·안·박' 구상을 전면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전날인 28일 밤 늦게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안 전 대표의 입장 발표에 앞서 문 대표 측에서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이후 안 전 대표의 문·안·박 체제 수락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게 됐다.
안 전 대표는 세 사람이 모인다고 해서 당의 지지율이 오를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를 나타내왔다. 또 문 대표의 제안이 안 전 대표가 평소 주장해온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영입 등 '혁신안'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는 점도 제안 수용 가능성을 낮추는 원인이다.
야권은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전폭 수용하는 것도, 딱 잘라 거절하는 것도 아닌 '역제안' 수준의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는 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안 전 대표는 당의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우 낮은 확률로, 안 전 대표가 내년 국회의원 총선 승리와 혁신의 주도적인 실천 등을 위해 문 대표의 제안을 전격 수용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을 기점으로 야권의 운명이 중대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치권의 관심은 안 전 대표의 입에 쏠리고 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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