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을 9-1 승리하며 매직넘버 '1'로 줄여

▲ 지난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히어로즈 경기, 넥센 선수들이 두산을 9 대 1로 승리하고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넥센이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의 호투와 15안타를 때려낸 타선을 앞세워 9-1로 승리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벗어난 넥센은 75승째(63패1무)를 수확해 정규리그 3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넥센은 남은 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거나 4위 LG 트윈스(69승67패2무)가 1패를 당하면 정규리그 3위를 확정하게 된다.

후반기부터 넥센 선발진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앤디 밴 헤켄은 7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 팀 승리에 앞장섰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2개의 삼진을 솎아낸 밴 헤켄은 이날 호투로 시즌 7승째(2패)를 수확했다.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민성은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고, 박동원이 1-1로 맞선 4회초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한화를 12-3으로 꺾고 한 시즌 최다승에 타이를 이룬 두산은 이날 패배하면서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 작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두산은 49패째(91승1무)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타점 1개를 추가한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점을 856개로 늘려 지난해 넥센이 세운 한 시즌 한 팀 최다 타점 기록(855개)을 갈아치웠다.

박건우가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두산은 김재환(36개), 오재일(26개), 닉 에반스(23개), 양의지(22개)에 이어 20홈런 이상 타자를 5명 배출하게 됐다.

이는 역대 한 시즌 20홈런 이상 타자 최다 배출 타이기록으로 1999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 2000년 한화 이글스, 2003년 삼성 라이온즈, 2010년 두산 베어스가 이를 기록한 바 있다.

3회말 밴 헤켄이 박건우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허용해 선취점을 허용한 넥센은 이어진 공격에서 곧바로 힘을 냈다.

4회초 김민성의 2루타와 김하성의 중전 적시타를 엮어 동점을 만든 넥센은 이어진 무사 2루에서 박동원이 좌월 투런포(시즌 14호)를 작렬해 3-1로 리드를 잡았다.

임병욱의 2루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또다시 2사 1,2루의 찬스를 일군 넥센은 이택근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아치(시즌 8호)를 그려내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 1점을 더한 넥센은 6회 1사 1,3루에서 김민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점을 추가했고, 이후 2사 1,2루에서 박동원이 적시타를 뽑아내 9-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이겼다.

이에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을 10-5 승리로 장식한 데 이어 2차전까지 쓸어담은 NC는 78승째(54패3무)를 수확,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2위를 확정했다.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2위에 오른 NC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만 경기 도중 중심타자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져 다소 빛을 잃었다.

NC 선발 이재학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쳐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재학은 시즌 11승째(4패)를 수확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이민호는 1⅓이닝을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아 시즌 두 번째 세이브(9승8패)를 챙겼다.

더블헤더 1, 2차전을 모두 지면서 4연승 뒤 2연패에 빠진 삼성은 74패째(63승1무)를 기록하며 8위로 추락했다.

삼성 선발 최충연은 2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져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에게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승과 함께 시즌 성적 63승74패를 기록하며 7위로 올라섰다. kt는 51승2무85패로 10위에 머물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이닝 8피안타 6탈삼진 4실점을 부진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는 이정민(5승2패2세이브)이 챙겼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7승2패19세이브)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시즌 19세이브째를 올렸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이대형이 안타로 1루를 밟았고 김선민, 유한준이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이진영과 유민상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하면서 3-0으로 앞서 나갔다.

롯데도 2회말 3점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박헌도의 2루타, 김상호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김사훈의 볼넷, 전준우의 적시타와 신본기의 번트 안타, 그리고 손아섭의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kt가 3회초 1점을 더 뽑아내며 달아났지만 롯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 2사 1, 3루 상황에서 손아섭의 2루 도루를 저지 때 kt 포수 이해창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황재균의 3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6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이 시즌 9호 솔로포를 터뜨려 5-5 균형을 맞췄고 8회초 유한준이 좌월 솔로포(시즌 13호)를 쏘아올리며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롯데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 뽑아내면서 7-5로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의 뒷심은 매서웠다. 8회 1사 1, 3루 상황에서 대타 정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롯데는 계속된 찬스 상황에서 황재균의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박헌도까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9-7로 다시 한 번 역전을 만들어냈다.

kt 선발 트래비스 벤와트는 4이닝 9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패전의 멍에는 엄상백(1승5패1세이브)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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