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철도에 정원초과 탑승이 원인으로 지목돼

▲ 22일(현지시간) 카메룬 수도 아운데에서 제2의 도시 두알라를 운행하는 여객 열차가 탈선하면서 일부 객차가 전복했다. 이 사고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6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사진=뉴시스

[온라인뉴스팀]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열차 탈선 사고로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6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2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선로 주변에 희생자 시신이 널려 있는 등 사고 현장에서 수습되지 않은 채로 방치된 시신들이 적지 않고, 부상자가 많아서 사망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 인력들은 사망자 및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수도 야운데에 위치한 여러 병원으로 이송됐다.

에드가르드 알리엔 응고오 카메룬 교통부 장관은 침상이 60여 개에 불과한 현지 병원이 몰려드는 부상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고오 장관은 "부상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도록 모든 이들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순방 중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2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겠다"며 "열차사고 조사도 한 점의 의혹 없이 철저히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날 카메룬 수도 아운데에서 제2의 도시 두알라를 운행하는 여객 열차가 탈선하면서 일부 객차가 전복했다.

사고 지점은 야운데 서쪽에서 125㎞ 떨어진 에세카 지역이다. 사고 당시 해당 열차에는 130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이 600명 뿐인 열차에 2배가 넘는 승객이 타면서 희생자가 많았다고 카메룬 정부 당국자들이 전했다. 최근 잇단 폭우로 야운데와 두알라를 연결하는 도로들이 붕괴함에 따라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열차밖에 없었던 것이 사고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당국자들은 선로가 30년 이상 노후화됐으며, 열차 승객 정원 초과로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탈선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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