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으로 다소 숨통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말레이시아 경제가 글로벌 경제 변수들로 인해 격랑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링깃화가 10년내 최저치로 폭락한데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향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탈퇴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링깃화의 대폭락은 말레이시아 정부채권의 40%를 외국인이 보유, 아시아 국가중 가장 국제자본 흐름에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2017년 상반기에 정부채권의 상환기간이 도래하기 때문에 링깃화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국이 스스로 적극적인 입장에서 주도해 왔던 TPPA에서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말레이시아 경제에 큰 악재 요인이다. 이미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고 이로 인해 내수 소비시장도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과의 협력과 유대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65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 순수출국인 말레이시아로서는 적극 환영할 경제 상황인 것이다. 유가가 예상대로 오를 경우 재정수입 확대를 통해 그동안 미뤄왔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입,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경제적인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말레이시아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의 정치적 안정성이 유지되는 데다 어려운 국제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4~5%대의 성장를 계속해 온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올해와 비슷한  4.5%로, 좀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제연구소(MIER)는 4.5~5.5%가 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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