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론과 부정론 엇갈려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네덜란드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경제기획청(CPB)은 2017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1% 낮은 1.6%로 전망,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네덜란드는 영국과의 교역량 감소로 인해 2030년까지 최대 165억 유로에 이르는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영국 교역과 관련해 창출된 일자리는 30만개에 달하며 이는 네덜란드 전체 고용의 3.3%에 달한다.

또 브랙시트로 인해 매년 EU에 7억5000만 유로의 재정 분담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영국은 매년 130억 유로 이상의 분담금을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영해에서 조업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네덜란드의 어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향후 영국은 자국 어민의 생계와 수산업 보호를 위해 영해에서 외국 어선의 조업을 금지할 방침이다. 현재 네덜란드 어민협회와 원양어업협회는 의회에 '영국과의 조업협상을 통해 이익을 보호해 달라'는 서신을 보낸 상태다.

네덜란드의 호텔, 공항, 리조트, 식당, 오락, 스포츠 등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분야도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ING그룹 경제연구소는 파운드화 하락으로 영국인들의 해외 소비가 감소할 것이며 이는 네덜란드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9개 유럽국가 수도들 중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런던을 이을 유럽 경제 중심지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브렉시트 결정 이후 암스테르담으로 진출하는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사무실용 빌딩 수요와 부동산 투자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암스테르담의 도시 규모와 금융 기관, 법률 사무소, 기타 서비스 업체 등의 편의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런던을 완벽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동안 제기됐던 넥시트(네덜란드의 EU)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정부 정책 자문기관인 네덜란드 사회문화연구소(SCP) 최근 조사결과 EU 회원국으로 남기 바라는 국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U회원국으로 남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6%로 '싫다'는 답변 20%를 크게 앞섰다. SCP는 브렉시트가 네덜란드 경제에 가져올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넥시트 지지 비율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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