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엔 안정될 듯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지난 5일 정식 개통한 중국 선강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 미적지근하다. 2017년부터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선강통은 선전과 홍콩 주식시장 간의 교차매매를 가능케 하는 제도이다. 선전(深土+川)의 선(深), 홍콩(香港)의 강(港), 통하다의 통(通)이 합쳐진 이름으로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를 통하게 한다'는 의미다.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2015년부터 선강통 시행 필요성을 누누이 강조해 왔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시행 첫날 선전 증시는 오히려 1.5%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선강통을 통해 사들인 선전 주식 규모는 27.11억 위안에 불과했다. 이는 하루 총쿼터인 130억 위안의 21%에 그친 수준이다.

아직까지 선강통을 통한 주식거래는 세계 최대 에어컨업체인 중국 거리전자 등 특정 종목에 치중돼 있다. 거리전자는 실적이 투명하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으며 성장·수익성이 양호해 중국 A주의 대표 '백마주'로 꼽힌다. 상위 7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6.7배로 선전종합지수 PER 31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지만 배당률은 높은 편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선강통의 특징을 감안해 고배당, 저PER주를 선택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선강통의 3대 유망 업종으로는 전기자동차, 헬스케어, 산업자동화 로봇이 꼽힌다. 모두 하드웨어와 관련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현지에서는 선전의 제조와 홍콩의 자본이 어우러질 경우 선전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중국 인민일보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위안화보다 강세에 있지만 이는 단기적일 뿐"이라며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이 소진되는 2017년에 들어서면 안정세를 찾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회사들도 현재는 우량주 위주의 안정적인 투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아직 상장되지 않은 우수기업들이 IPO를 하게되면 선강통이 진가를 드러낼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IPO란 비상장기업이 유가증권시장 등에 상장하기 위해 법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팔고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선강통은 중국과 홍콩 간 경제통합의 시발점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큰 상징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순한 증권시장의 연결이 아니라 중국 선전시장과 홍콩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두 도시가 윈-윈할 경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싱크탱크인 바우히니아재단 측은 '선전과 홍콩이 통합된다면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이어 단숨에 세계 3위 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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