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모리 수요·반도체 단가 상승 '슈퍼호황' 수혜
연 매출 201.87조, 5년 연속 200조원대 기록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슈퍼 호황'에 올라타면서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의 충격을 딛고 9조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3300억원,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의 확정실적을 달성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중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분기 역대 최고치(10조1600억원)를 기록한 이래 동년 2분기(9조5300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전년 동기의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0.03%, 영업이익은 3.08% 각각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DS) 부문은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 향상의 중추를 담당했다. 특히,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거둔 지난 2015년 3분기(3조6600억원) 수준을 1조원 이상 상회했다.

이는 후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하드웨어 강화에 따른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반도체 단가가 급상승한데다, 18나노 D램, 48단 V낸드플래시 양산 등 경쟁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IT·모바일(IM) 부문에서는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갤럭시 S7 판매 호조와 라인업 효율화를 통한 중저가 제품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의 충격을 빠른 시기에 극복했다는 평가이다.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각각 1조3400억원과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패널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생활가전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신규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00조6500억원)에 비해 0.60%, 영업이익은 전년(26억4100억원) 대비 10.70% 늘어났다.

매출은 5년 연속 20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3년 36조7900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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