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육종 기술 이용해 재래종 차조기 신품종 '안티스페릴' 개발

▲ '안티스페릴' 추출복합물을 이용한 동물실험 사진. 자료=한국원자력연구원

[일간투데이 엄수연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선육종 기술을 이용해 재래종 차조기의 신품종 '안티스페릴'을 개발하고, 이 신품종의 추출복합물이 관절염 개선에 큰 효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차조기는 들깨와 같은 꿀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식물로 한방에선 약재로 사용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김진백, 진창현 박사 연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차조기에 함유돼 있는 이소에고마케톤(Isoegomaketone) 성분이 염증을 가라앉히고, 세포를 보호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했다. 이어, 재래종 차조기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신품종 안티스페릴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안티스페릴 추출복합물을 관절염 증상을 나타내는 동물에 경구 투여한 결과, 관절 부종의 부피는 67%, 두께는 77% 감소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신품종 추출복합물의 효능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경증의 퇴행성 골관절염 증상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12주간 진행한 결과, 안티스페릴 추출복합물을 섭취한 시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관절의 통증 등 모든 부분에서 안정적으로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기술 이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티스페릴 종자의 품종실시권을 영농조합 등에 이전해 재배단지를 조성하며, 식약처를 통한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 또한 추진할 계획이다.

진창현 선임연구원은 "방사선육종 기술을 이용해 고기능성 물질이 다량 함유된 신품종을 개발한 데 이어, 재배 농작물을 고부가가치 식·의약소재로 상품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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