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60만여명의 승객들 이용…하루 평균 5500회 운행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가 지난 1월 1일부터 모든 열차를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만을 이용해 운행하고 있다.

네덜란드 국영철도회사 NS와 에너코는 공동 웹사이트에 "매일 60만여 명의 승객들이 '세계 최초로' 풍력 발전을 이용한 전기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NS의 열차 운행 횟수는 하루 평균 5500회이다.

NS는 풍력을 이용한 열차 운행을 위해 2년 전 네덜란드 에너지업체인 에네코와 계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오는 2018년 1월을 개시 시점으로 하는 10년 계약에 서명했으나, 계획이 1년 앞당겨졌다. NS는 최근 네덜란드 전역에서 풍력전기를 생산하는 이른바 ‘윈드 팜’(바람 농장)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조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전체 열차 중 50%가 풍력에너지로 운행돼 왔다.

NS 측은 풍력발전기 1대가 1시간 동안 열차가 193㎞ 이동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2020년까지 승객 1명 당 사용되는 에너지를 35% 감축(2005년 대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NS열차는 모든 전기를 GoO(Guarantee of Origin, 유럽의 재생에너지 인증제도)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 GoO는 친환경에너지의 생산과 소비의 추적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도로 2009년부터 의무 사항으로 도입됐다. 이후 네덜란드 내 재생에너지의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NS사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전기를 공급받고 있지만 전기를 전부 전송하지 않고 GoO거래를 통해서 풍력에너지 사용이 인증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NS사는 에너지소비량을 2005년에 비해 30% 절감했고 2020년까지 에너지효율적인 열차 구매를 통해 추가적으로 35%의 에너지 절감할 계획이다. 또한 NS사는 시설관리업체인 Pro Rail사와 함께 과일, 퇴비, 쓰레기에서 발생한 바이오매스 가스로 사무실과 역무실을 난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전체가스 중 25%를 바이오매스 가스로 구입키로 했다. 오는 2020년까지 10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에너코사는 바이오매스, 전기, 열을 공급하는 네덜란드의 3대 에너지 회사 중 하나로 2007년부터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2015년에 에너지인프라와 재생에너지에 7억1500만 유로를 투자했으며 2016년에는 재생에너지로 1GW(8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 공급을 이뤄냈다. 현재 에네코사는 네덜란드의 전체 해상풍력발전 중 70%를 공급하고 지상풍력발전 중 10%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해상풍력발전소 중 최대규모는 북해에 위치한 Luchterduinen 발전소로 129MW 규모이고 지상풍력발전소 중 최대규모의 Delfzijl North에서 만들어지는 62.7MW의 전기는 전부 구글에 제공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연(kite)을 이용한 풍력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GPS가 부착된 25㎡ 사이즈의 연이 지표면으로부터 500m 떨어진 상공에서 바람을 받아, 지상에 연결된 줄이 당겨지고 발전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지상에 위치한 kite control unit(KCU, 조향장치)이 연과 속도, 공기저항, 위치 등을 수시로 교신하며 날개를 조종하는 방식이다. 풍력발전기는 소음, 무게, 비용, 미관상 문제점들이 있었으나 연을 이용한 풍력발전은 가볍고 설치가 쉽고 조용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아직 야간운행 및 자동이착륙 시스템 등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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