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소·기업 등 협력 통해 기술 개발·주행 테스트 실시

[일간투데이 이동재 기자] 오는 2035년에는 새로 출고되는 자동차의 4분의 1이 자율주행 기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중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는 1200만 대 이상, 부분 자율주행 자동차는 1800만 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규모는 2025년 420억 달러, 2035년 7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트라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구글로 대표되던 자율주행차 개발사는 현재 GM, Ford, FCA 등 기존 자동차 회사와 우버, 리프트, 집카(ZipCar) 등 운행 서비스 회사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된 상태다. 각 회사들은 대학, 연구소, 기업 등과 다양한 협력을 통해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주행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뉴스는 리프트가 GM과 협업해 2018년 자율주행차 테스트 본격 실시 예정이며 BMW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IBM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교통국과 주정부의 발걸음도 빠르다.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테스트 장소 제공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 교통국은 지난 1월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위해 캘리포니아, 미시건, 아이오와 등 9개의 주를 지정했다. 특히 글로벌 IT 기업들이 포진한 캘리포니아는 2개 센터를 지정,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기술들은 AI, Robotics 등 심도 있는 기술 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며 구글,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통해 발전시키고 있다. 자율주행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 현재 자동차 산업구조가 크게 달라지면서 핵심 기술을 포함,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 Radar 등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운전할 필요가 없는 차 안에서 이용할 인포테인먼트 등 디지털 서비스, 차량 공유 서비스 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수준은 7년 정도로 분석돼 현실적으로 실리콘밸리와 직접 경쟁할 경우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에 각광 받을 부가산업으로는 인포테인먼트, 차량 공유 서비스, 자율주행 산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새로운 기업들이 꼽히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자동차 경로에 따라 실시간으로 위치에 따른 다양한 지리정보, 주변검색 등 정보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AR/VR 서비스도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특히 이미 보편화된 스마트 기기를 연동, 활용한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며 1인 탑승 차량도 이용이 가능하므로 큰 폭으로 고객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 자체 시스템이 어느 정도 구축된 북미에서는 애플(Apple CarPlay), 구글(Android Auto)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새롭게 진출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하만(Harman)이 S1nn, Symphony Teleca, Redbend 등을 인수하고 다시 삼성이 하만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도 활발한 상태다.

자가 운전이 필요 없어짐에 따라 내 차 개념이 더욱 약화되고 택시나 버스, 셔틀 등 대중교통과 개인교통 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승객 운송뿐 아니라 배달, 화물 운송 등에서 자율주행과 서비스 차량을 결합한 산업이 생겨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라이드 쉐어링 회사인 리프트와 GM은 최근 자율주행 기술을 응용한 택시 서비스를 포함한 자율주행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우버는 이미 다임러사를 필두로, 모든 자동차 제조사에 자사 네트워크와 자율주행을 결합한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선언한바 있다. BMW와 IBM도 유사한 서비스 계획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자동차는 평균 95% 주차돼 있다는 보고서가 있을 만큼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자율주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자율주행으로 산업구조가 달라지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 이외의 새로운 분야 기업들이 활발히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상품 분야들이 세분화되거나 새로운 분야들이 생겨나면서, OEM과 벤더들의 오래된 연결고리가 느슨해지고 기술력 있는 신생기업, 중소기업 등에 기회가 생긴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트라는 "자율주행기술 도입이 다가옴에 따라, 실제 자동차 제조뿐만 아니라 운행 서비스에 중점을 둔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규제 등의 문제로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카셰어링이나 Uber식의 사업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복잡하고 다양한 운전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IT 수용도가 높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이나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적당한 만큼 이러한 장점을 충분히 살려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트라는 "자율주행은 자동차 산업 전체를 바꾸는 패러다임으로, 전통적인 산업구조가 바뀌는 현 시점이 기회일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자율주행 기술과 협력 고리에 적극 참여하는 등 우리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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