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3GPP NSA 기술 채택으로 LTE망 이용 상용화 앞당겨
전송거리 짧고 장애물 취약한 고주파 수신 안테나 비용 관건

▲ 이통 3사의 5G 조기 상용화 경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6일 을지로 본사에서 ICT 선도 사업자들과 함께 5G 기반의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올해 이동통신업계의 화두는 단연 5G(5세대)이다. 각 회사의 최고경영자들이 지난 2일 끝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산업 전시회 MWC 2017에서 2019년 상용화를 경쟁적으로 내걸면서 발걸음이 바빠졌다.

5G는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5G는 현재 이동통신에 널리 쓰이고 있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의 최대 1000배에 이르는 초고속성, 반경 1㎞ 이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개를 동시에 접속하는 초연결성, LTE의 수 십 분의 1 수준인 초저지연성 등으로 대용량 정보를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을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번 MWC2017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한 이래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이용한 3D 홀로그램, VR(가상현실) 경기 생중계 등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도 5G 조기 상용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번 MWC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 국내외 글로벌 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이통 3사는 AT&T, NTT도코모, 보다폰, 에릭슨, 퀄컴, 인텔 등 글로벌 통신 및 통신장비업체들과 협력,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단체인 3GPP에 NSA(Non Stand Alone) 표준기술을 올 연말까지 제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통 3사의 5G 조기 상용화 경쟁이 치열하다. KT가 14일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예정인 5G 기반의 융합 서비스 공개 시연행사에서 자율주행 5G버스에 자율주행 드론이 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KT


이번달 초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3GPP총회에서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세계 각국은 새로운 5G 주파수를 확보하는 동안 과도기적으로 기존 LTE 망과 5G를 동시에 활용하게 됐다.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 기존 LTE 망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함께 공동 개발한 무선백홀 기지국을 공개했다. 이 장치는 대규모 데이터 전송이 원활하도록 전파신호를 중계하는 장치이다.

5G 상용화의 관건은 대규모 투자비용이다. 30㎓~300㎓의 고주파인 밀리미터파를 사용하는 5G 통신은 4G LTE에 비해 속도는 훨씬 빠르지만 전송 거리가 짧고 건물 등 장애물에 취약한 약점이 있다. 대규모 수신 안테나가 설치돼야 한다. 속도와 용량의 이익에 따른 비용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이통업계가 이런 애로사항을 뛰어넘어 선제적으로 5G 조기 상용화를 실행함으로써 ICT 강국 한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일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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