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 실적 견인…2분기 갤럭시S8 가세로 실적 낙관
지주회사 전환 백지화…자사주 소각으로 주주가치 제고

▲ 삼성전자 로고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실적호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분기에는 부품사업 부문의 강세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신작 플래그십 '갤럭시S8·8플러스'의 가세로 더 나은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그동안 논의되던 지주회사 전환은 현실 여건상의 난제와 현 사업구조에 비교되는 실익이 없어 백지화됐다. 대신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55조원, 영업이익 9.9조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 분기에 비해 5% 내려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 4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13.4%에서 19.6%로 크게 올랐다.

1분기 실적은 메모리, 디스플레이 가격 강세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견인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플래그십 스마트폰향 AP 판매 증대와 응용처 다변화 ▲LCD 판가 강세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플렉서블 OLED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세트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감소, TV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은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새로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 판매 확대 등 무선 사업 실적도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9.8조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고, 이 중 반도체에 5.0조원, 디스플레이에 4.2조원을 투자했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V낸드, 시스템LSI와 OLED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에 비해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계획 백지화도 발표했다. 그동안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외부전문가들과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회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주회사 전환 여부를 검토했으나 지주회사 전환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지주회사 전환을 하려면 삼성전자와 계열회사 이사회·주주들의 동의로 보유 지분 정리를 해야 해서 삼성전자 단독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점과 관련 법규정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면 금융 계열회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 또는 전량을 매각했을 때 발생할수 있는 주가 불안 요인때문에 전환을 포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의 사업 구조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추가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신 이날 삼성전자는 시가 40조원을 상회하는 자사주를 2회에 걸쳐 분할 소각한다고 발표해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보통주 1798만1686주와 우선주 322만9693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회차로 이날 보통주 899만여주와 우선주 161만여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고 잔여분은 내년 중에 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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