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AI시대 '기업생존법' 제언

"융합과 연결에 기반
산업생태계 빠르게 변화


혁신기술 활용따라
기업의 미래 달라져

IT선도기업 시장서 두각"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이제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구글의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은 전세계의 주목을 이끌었다.

그달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5차례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이 9단을 4승을 거두며 바둑천재를 꺾어버렸다.

딥마인드가 지난 2014년 구글에 인수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알파고는 2015~2016년 프로토타입 단계를 거쳐 2017년 완료됐다.

이와 관련, 구글 딥 마인드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지난 5월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이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며, 앞으로 인공지능은 인류가 새로운 지시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을 거쳐 석탄과 석유, 철강·제철, 선박·조선, 건설 등 3차 산업혁명은 계속되겠지만 그 원동력은 이제 퇴보를 걷고 있다.

기업들과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산업, 빅테이터 활용유통산업, IT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실제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영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NHS)와 협약을 맺고 환자 치료와 진단 속도를 단축하는 기술을 시험하고 있며, 실제 병원 의료진들은 매일 2시간 정도 절약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진단 및 건강관리 이외에도 신약개발, 기후변화예측, 무인자율주행차, 스마트폰 개인비서 등 사회 전분야로 인공지능 산업이 확대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제3회 신(新)유통트렌드와 미래 성장전략 컨퍼런스'에는 유통·물류업체 임직원 600여명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4차산업혁명과 유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서 손건일 한국IBM 전무는 '4차 산업혁명과 유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하면서 "융합과 연결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은 다양한 산업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빠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철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무는 또 비즈니스 키워드로 파괴적 혁신(Distruptive Innovation)을 제시했다.

그는 "공급망은 물론 소비자 접점에 이르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파괴적 혁신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사물인터넷 등 혁신기술을 유통산업에 접목시켜 개인화된 고객경험을 강화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사물인터넷이 바꾸는 미래 유통’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향후 유통기업이 갖춰야 할 필수요소로 테크놀로지 리더십(Technology Leadership)을 꼽았다.

류 소장은 "2021년까지 전 세계 유통업체의 70%가 사물인터넷에, 68%는 머신러닝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유통·제조 등 모든 산업군에서 IT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선도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T조직을 만들고 IT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등 누가 더 IT기업화 되느냐가 유통기업의 성패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화형 로봇, 스마트 데이터, 가상현실 쇼핑몰 등 유통업계의 최신 기술트렌드도 소개됐다.

'인공지능이 그리는 유통 미래상'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태양 SK플래닛 본부장은 챗봇(Chatbot)의 국내외 도입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11번가의 챗봇 '바로'를 설명하며 "챗봇이 쌍방향 소통으로 구매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신속하게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만큼 미래형 커머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챗봇은 뛰어난 학습능력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활용 영역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며 "챗봇 도입의 유망분야로 전자상거래를, 사업영역으로는 고객서비스와 판매·마케팅분야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빅데이터, 유통혁신의 원천'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유통업계가 고객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넘어 스마트데이터 기술을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시시각각 다양하고 복잡한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면서 "기계에서 생성되는 머신데이터를 인간이 생성하는 휴먼데이터와 통합해 실시간으로 정확하고 가치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뽑아내는 스마트데이터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산업에 혁신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유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메가트렌드이자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며 "혁신기술들을 어떻게 잘 적용하고 활용하느냐에 유통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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