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삼각산 등 기존 풍광 보존한 첫 재개발"

▲ 서울 정릉 일대 재개발 조감도
서울시 성북구 정릉골 일대가 자연친화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28일 서울시는 삼각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인접해 경관적 보존가치가 우수한 정릉골 재개발 정비구역(정릉3동 757번지)에 대한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해 공동주택 1400가구의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일대 20만3965㎡에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공동주택 1400가구가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앞서 서울시는 고층·고밀개발에 따른 지형과 자연환경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이 구역을 지난 2008년 5월 특별 경관관리 시범사업지로 지정, 총괄계획가(MP), 특별경관관리 설계자, 자문MP위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과 주민협의회(21인)를 구성해 자연경관 등을 보존하는 정비계획안을 마련해왔다.

정릉골 재개발 정비계획안을 살펴보면 구릉지인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건물형태를 계단형, 가로대응형(포디움형), 바위형(중정형), 테라스형 등 다양한 주거유형이 도입됐다.

먼저 계단형은 구릉지 지형에 순응한 계단형태의 주거동으로 등고선에 수직으로 배치함으로써 삼각산 경관에 대한 통경관축을 확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필로티 공간은 보행 및 산책로로 활용하고 하부에 상가를 포함한 부대복리시설을 계획해 토지의 이용효율을 높였다.

가로대응형(포디움형)은 가로에 평행하게 배치된 대상형의 저층 주거동으로 스튜디오형과 부대복리시설 등에 적용할 수 있으며 계단형과 조합해 가로공간의 활성화는 물론 다양한 생활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삼각산에서 굴러온 바위를 연상시키는 바위형(중정형)은 경사가 급한 지역에 적용된 주거동으로 하부에 상가와 부대복리시설을 배치하여 정릉천변 산책로와 연계했다.

즉 대부분의 재개발이 기존 마을의 흔적을 지우고 다시 계획되는 것에 반해 약 3개월여에 걸친 마을 실측조사와 주민 인터뷰를 통해 기존 길과 마을의 역사 등을 조사하고 활용해 기존 마을에 대한 연속성과 지역적 특성을 담아 낸 최초의 정비사업인 것.

특히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커뮤니티 가든, 옥상 벽면 녹화, 투수형 포장, 생태연결 통로 등을 계획됐으며 에너지절감형 주거를 위해 패시브하우스의 적용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형적 조건을 극복하고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다양한 레벨의 지하주차장을 계획했다"며 "이번 정릉골 재건축은 토지 이용효율을 높이고 단지 내 커뮤니티 형성에 중점을 둬 조성된 만큼 원주민 재정착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풍경과 경관을 보존하고 다양한 주거형태를 정비계획에 반영한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연내 구역지정이 완료되고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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