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권 의원, 부채비율 466% 껑충…재무건전성 확보 시급

주공과 토공이 통합해 1일 출범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통합 후 늘어난 부채비율로 인해 해외신도시수출사업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해양위 김정권 의원(한나라당)이 8일 공개한 안진딜로이트 회계법인이 마련한 '통합공사 자산실사 및 재무분석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통합공사 부채비율은 2009년 466.5%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12년에는 530.9%까지 증가하고 2013년 이후 다소 감소해 2014년에는 481.1%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공사 통합 전인 지난해 토공과 주공의 부채비율은 각각 191%, 336%였다.

김 의원은 "이같은 재무구조로는 통합 전 토공이 주로 수행했고, LH공사도 향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해외신도시수출 사업 수주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외신도시 사업 수주를 위해서는 통상 부채비율이 300%선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함에도 불구,  LH공사는 부채비율이 466%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돼 이 기준에 훨씬 못 미치게 된다는 것.

김 의원은 "토공의 해외 신도시시장 진출 1호인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7,200만㎡ 규모의 신행정수도를 조성하는 사업의 조건 중 하나도 부채비율 300%이하였다"며 "통합 전에는 기준을 충족해 신도시 수출이 가능했으나 통합후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져 사실상 입찰에 참여하기도 어려워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김 의원은 토공의 '2009년 제7회 이사회 의사록'(6월24일)을 공개, 이날 참석한 한 이사가 "아제르바이잔 입찰조건이 부채비율 300%를 넘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부채 증가로) 빚덩어리인 회사에 누가 낙찰을 주겠나"고 말했다고 밝혔다.

LH공사 이지송 사장도 지난 1일 취임식때 해외신도시수출을 통합공사의 역점사업 중 하나로 꼽았지만, 재무구조 개선 없이는 통합전보다 오히려 사업이 더 힘들게 돼 재무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한편 9월 현재 토공(과거)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알제리 등 15개국에서 18건의 해외신도시 관련 용역과 개발사업을 수 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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