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서울.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수도 서울을 4년간 이끌 시장 자리를 놓고 후보간, 정당간 선거전이 격화되고 있다. 일간투데이는 공식 선거운동 개막을 앞둔 28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제 1야당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단독 인터뷰를 지상좌담 형태로 진행했다.

박원순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11년 민선 6기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당적으로 재선에 성공한데 이어 서울시장 3선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김문수 한국당후보는 제 15대 국회부터 17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민선 4기와 5기 재선 경기도지사를 지낸 데 이어 서울시장직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과연 누가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수장으로서의 자격과 역량, 의지 등을 갖추고 있을까. 이들 후보와의 대담은 김승섭 정치경제부장, 정리는 송호길 기자가 맡았다. [편집자 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6·13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직에 도전한 김문수 후보는 '당선될 경우 가장 첫번째로 해결해야할 서울시의 현안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세먼지 해결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2006년 자신이 경기도지사로 취임하면서부터 밝혀왔던 '대(大)수도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이어가고 있었다. 

김 후보는 '대수도론에 대한 구상은 아직도 유효한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미세먼지를 잡는 것이 문제인데 서울시의 힘만으로는 안된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가 서로 협력해야 가능한 것"이라며 "참고로 서울시의 넓이는 중국 북경시의 30분의 1, 일본 도쿄의 3분의 1이다"고 광역 수도 조성의 당위론을 펼쳤다. 

그는 "지하철 역사에 미세먼지 자동 측정기를 확대하고 스마트 공기질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시민의 미세먼지 고통을 저감 시키면서 아울러 서울, 경기, 인천, 중앙 정부 협력체제를 구축, 교통 행정의 통합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교통문제, 주택문제, 쓰레기, 일자리와 취업 등 모든 것이 광역시도 간 협력 행정을 해야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참고로 경기지사 재임시 세계 최고속 GTX(대심도 광역급행철도)를 제안하고 실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후보에 대해 "박 후보는 지난 7년 동안 서울의 교통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놨다"고 비판하고 "저는 서울 교통을 쾌속, 쾌적하게 바꾸는 것은 물론, 서울에 교통혁명을 일으키겠다"고 언명했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한 실천 방안에 대해 묻자 "서울은 지하철 수도다. (수도권에서)서울시로 출퇴근 시간을 최대 30분 단축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을 조기 착공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GTX A는 운정-삼성-동탄(총 81km, 3조3천640억원, 민자) ▲GTX B는 송도-청량리-마석(총 80km, 5조9천650억원, 정부 재정) ▲GTX C는 수원-삼성-청량리-양주(총 66.4km, 3조7천545억원, 민자) 노선을 조기 착공하겠다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서울 구간 정차역의 추가 신설, 이른바 시청역이나 동대문역, 한양대역, 도봉산역 추가 등 지하철역을 늘리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한다면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 통행량의 분산으로 서울시 통행량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 4차산업혁명시대, 급변하는 시기에 그리고 있는 미래 산업상은?

김 후보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저는 서울의 52개(전문대 포함)개 대학이 4차산업혁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본다"며 "서울의 대학을 중심으로 이 젊은이들이 여러 가지 새로운 창업, 보육 등(아이디어와 시스템)을 만들고. 또 연구와 시험을 할 수 있고, 그곳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면서 각종 생활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 주변을 집중적으로 '4차산업특구'로 발전시켜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역시 야당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경우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출신으로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경쟁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제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차세대기술융합연구원을 수원시 광교에 만들었다"며 "(이후)경기도가 서울대학교와 협력해 8년간 운영했고, 판교에 1천억원을 들여 경기도에서 건물을 지어 GE(제너럴일렉트릭) 세계 1위 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했다. 파스텔연구소도 마찬가지다"라고 정리했다.

◇ 서울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복지정책과 청년실업 해결 방안은?

김 후보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공무원과 시장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며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시장으로서 외국의 좋은 기업을 유치를 하는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서울은 제조업이 안되기 때문에(일구밀집 및 땅값 등) 연구소, 기타 여러 가지 문화·예술 부분을 유치하겠다"며 "세계 일류 연구소들이 서울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사무실이나 연구소를 제공하겠다.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인력이 서울에 많이 있기 때문에 장소를 만들면 많은 (세계적 일류)연구소가 서울로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저는 서울 같이 혜택받은, 위치상으로 천부적인 강점이 있는 곳에다 세계적 연구소를 많이 유치할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4차산업혁명이라 함은 교수들과 학생, 기업과 각 전문분야의 기술자들이 모여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예를들면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카이스트 등 (대학가 주변)그 일대를 고층, 높은 용적률로(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그 것을 지은 이익금의 일부를 기부채납 받아 거기에 좋은 연구소를 유치하면 자연히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가 언급한 대학가 주변은 주거주역 중 일반주거지역의 하나로, 저층주택을 중심으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토해양부장관, 특별시장, 광역시장이 지정하는 1종 주거지역을 말하며 건폐율은 60%이하, 용적률은 100%이상 ~ 200% 이하다.

◇ 야권 후보 단일화, 여지 남았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김문수-안철수 후보 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김 후보는 질문을 받자마자 "단일화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다"고 잘라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문재인 정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봤는데, (뭔가)오해가 일어난 것 같고 그래서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박원순 후보와 맞서 이길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서울시민들께서 지난 7년간 경험을 해보셨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면, 그리고 세계적인 수도 서울을 원한다면 저 김문수를 선택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열심히 뛰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김 후보는 1951년 출생으로 현재 서울시 관악구 승방10길에 살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지난 1996년 15대 국회의원선거(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 신한국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이후 2000년 제 16대(한나라당), 제 17대(한나라당) 선거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3선 의원을 지냈다. 2006년 경기도지사선거에서 승리한 뒤 민선 4·5기 경기도정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