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언어 이해엔진 인공지능 선도할것"
"자체 한국어언어처리 원천기술 확보는 큰 경쟁력"
통신사·대기업·금융권 등 다분야에 기술력 인정

4차산업혁명의 파고가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일간투데이는 21세기 혁명적 변화의 핵인 4차산업을 아우르는 독보적 언론의 길을 선택했다. 이에따라 4차산업시대! 인류의 오늘을 '보고' 내일을 '읽고' 혁명을 '쓴다'는 편집기조를 부여잡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본지는 새 기획 '4차산업혁명 K - Pioneer'를 시작한다.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의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국내의 스타트업(Start Up)들을 개별적으로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다. '4차산업 중심 일간지' 일간투데이는 Korea의 앞머리인 K와 개척자 내지 선구자의 의미를 지닌 Pioneer를 결합한 이번 기획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빛을 발하기를 응원한다. <편집자 주> 

 

채종현 아이브릭스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세븐벤처밸리 아이브릭스 본사 사무실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반가사유상은 어디에 전시되어 있어?"(인간) - "국보 제 83호 반가사유상은 3층 불교조각관에 위치해 있습니다."(AI)

인간이 묻고 AI(인공지능)가 대답한다. 이를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 언어처리 전문 스타트업 아이브릭스(I·BRICKS)가 인공지능(AI) 융합산업을 선도할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아이브릭스는 지난달 한국문화정보원이 추진하는 지능형 문화정보 큐레이팅 봇 구축사업에 컨소시엄사로 참여하고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이제 미술관이나 전시공간 등 문화·관광 공간에서도 AI 시대다. 큐레이팅 지식을 학습한 로봇은 사용자에게 공간 안내와 전문 큐레이팅을 할 수 있다. 이런 로봇 도입이 가능케 된 데는 인간의 말을 파악하는 '언어 이해 엔진(NLU)'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채종현 아이브릭스 대표(43)는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세븐벤처밸리 아이브릭스 본사에서 가진 일간투데이의 '4차산업혁명, K - Pioneer' 인터뷰에서 "아이브릭스는 시스템이 사람의 대화를 이해하는데 근본적으로 활용되는 한국어언어처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에서 15∼20년 이상 연구한 연구진들이 개발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사람의 언어를 인지하는 지능형 큐레이팅 로봇은 이르면 오는 11월께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시범가동을 거쳐 내년 초 실제 서비스될 예정이다.

채 대표는 "시연 정도의 짜인 시나리오 기반의 대화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 바로 서비스되는 대화형 로봇이 아직 제대로 서비스되고 있는 형태가 없어 베타버전의 테스트를 여러 번 거칠 것"이라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밖에 아이브릭스는 SK텔레콤 등 통신사를 비롯해 공공기관, 대기업,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T AI사업단과 인공지능 스피커인 'NUGU(누구)'의 Custom NLU 개발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음성비서와 같은 AI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네이버 등 수많은 기업과 견줘 더 나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채종현 아이브릭스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세븐벤처밸리 아이브릭스 본사 사무실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채 대표는 "AI 스피커는 사람의 말은 인식하고 시스템이 이해할 수 있는 Text(텍스트)의 형태로 변환하는 음성인식 단계, 문장을 식별해 사용자의 언어가 무엇을 의도하는지를 파악하는 자연어이해(NLU) 단계,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말로 답변을 주거나 음악을 틀거나 네비게이션을 동작하는 행동(Action) 및 음성합성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전에 컴퓨터 조작, 타이핑, 스크린 터치 등의 시스템 입력을 음성으로 대체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의 대화채널"이라고 정의했다.

인공지능 솔루션은 향후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편리함과 장점이 있을까. 채 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AI는 시스템이 사람이 사고하는 것처럼 동작하고, 마치 사람이 제공해주는 서비스처럼 사용자들에게 배려있게 표현되는 서비스"라며 "AI 기술은 따로 지칭할 수 없지만,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음성인식과 대화이해, 머신러닝 등의 기술에 대해 많은 사람이 AI 기술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기술들은 십수 년 전부터 있었던 기술"이라며 "단지 그 품질 수준이 비약적으로 개선된 부분이 있고, 이런 기술들이 융합해 하나의 서비스 형태로 동작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부연했다.

시장에서 빅데이터가 화두로 떠오른 지도 수년이 흘렀다. 한동안 유수의 기업·기관들은 기업 내 쌓인 비정형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정작 채 대표는 빅데이터를 잘 활용한 기업들을 많이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단순히 몇 가지의 우수사례 정도로만 꼽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채 대표는 다만 "이제까지는 시장이 빅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는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실서비스에 반영되는 사업들이 각 기업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AI가 큰 화두다. 빅데이터와 AI 모두 아이브릭스가 시장에 진출 중인 분야다.

그는 "인공지능도 시장에서의 붐(boom)이 1∼2년안에 꺼질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붐은 오피니언 리더들과 마케터들이 만든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본질적으로 각 기업에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 자기들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로 나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채 대표는 이어 "앞으로 아이브릭스가 다루는 지능정보기술들이 각 분야의 서비스와 융합해 더욱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로 모든 분야에서 융합형 인공지능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채종현 아이브릭스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세븐벤처밸리 아이브릭스 본사 사무실에서 일간투데이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수 기자

 

아이브릭스가 가진 경쟁력을 묻는 말에 그는 "시장적인 측면에서 서비스 형태로 론칭하기보다는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서비스가 필요한 대기업들과 공공기관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에 앞서 품질검증을 하고 있다. 아이브릭스보다 규모가 크고 역사도 오래된 지능정보기술 IT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시장경쟁력 및 제품품질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초기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그는 두 가지 이유를 짚었다.

채 대표는 "참신한 아이디어에 기반해 스타트업을 시작하지만, 시장과 원천기술에 대한 준비 부족이나 판단 미숙 등이 원인"이라며 "현재의 추세만 보고 창업을 시작한 경우 붐이 꺼졌을 때 시장변화에 대응할 여력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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