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성원건설 등 주가 급락, 채무불이행 직격탄 우려

두바이 국영개발사 두바이월드가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25일(현지시간) 두바이는 인공섬 '팜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나힐이 다음달 14일까지 실행해야하는 35억 달러의 이슬람채권 상환을 6개월 연기해줄 것을 채권단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나힐의 모 그룹인 두바이월드도 채권상환을 내년 5월까지 6개월 늦추도록 채권단에 요청하는 등 사실상 모라토리엄을 발표했다. 현재 두바이월드의 채무는 약 600억 달러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과 성원건설 등 두바이 진출 건설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건설주가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두바이월드 자회사인 나킬과 직접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원건설은 두바이에서 독일계 부동산 개발회사인 BMG중동으로부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스포츠시티내 5성급 호텔형 아파트 '큐브 프로젝트' 건설공사를 도급받아 진행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두바이 사정이 어려웠던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물산에서도 공사비를 회수해오는 등 노력을 하고 있어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공사가 지연될 수 있지만 공사비를 못 받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삼성물산이 해외수주 대부분을 두바이에서 받았기 때문에 다른 해외수주를 받기까지 일정부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11월 초까지 공사를 진행하다가 중단했다"면서 "그러나 교량공사는 인공섬과 육지를 연결해주는 다리이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진행되야 할 사업으로 공사 진행이 늦춰질 뿐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원건설 역시 조회공시를 통해 "두바이 부동산시장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두바이 도심지 재개발 프로젝트 사업의 진척이 없는 상태"라며 "사업추진 일정이 잠정적으로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공사수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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