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벨로퍼협회 정춘보 회장

최근 부동산개발업체 모임인 ‘한국디벨로퍼협회’ 의 출범과 함께 회장에 취임한 정춘보 (주)신영 사장은 한국 디벨로퍼의 대표 주자이다.

정회장은 부산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다 1984년 신영기업을 설립해 부동산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97년 경기 분당신도시에 ‘신영시그마’ 라는 초대형 오피스텔 개발사업을 성공시키면서 최고의 디벨로퍼로서의 명성을 쌓았고, 최근에도 인천 논현지구에‘신영 지웰’아파트 분양을 성공시키고 제조업체인 (주)대농을 인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애써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해왔던 정춘보 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Q. 우선, 디벨로퍼 협회 출범을 축하합니다. 협회의 설립배경과 목적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한국 디벨로퍼협회는 현재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민간 도시개발 등에서 기획자 및 조정자로서의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디벨로퍼의 위상을 적극적으로 알려 사회적 신뢰를 얻고자하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개발 관련 단체로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결정된 디벨로퍼협회는 디벨로퍼의 개념과 역할, 경제발전 기여등에 대한 적극적 홍보활동을 통해 디벨로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것은 물론이고, 업계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고 건전한 개발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Q. 디벨로퍼에 대한 사회적 불신에 대해

부동산 개발업자, 디벨로퍼 하면 사람들은 아직까지 반 사기꾼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굿모닝 시티'사건 등 부적격 업체의 난립으로 토지비용 및 분양가 상승, 부적절한 사업추진에 따른 피해가 있어 사회적 불신감이 조성된것이 사실입니다.

협회차원에서는 이미 조성된 사회적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민간 도시개발에서 기획자 및 조정자로 활동하는 디벨로퍼들의 전문적인 역할과 기능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건전한 부동산 개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전문교육기관과의 제휴 등을 통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디벨로퍼를 양성하고, 이를 민간 자역제도로도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Q. 판교 병행입찰제도에 대해 디벨로퍼의 반발이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대응방안이 있다면

정부가 최근 판교택지지구의 택지응찰자격을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시행실적이 있는 업체' 에서 '최근 3년간 300가구이상 시행.시공능력이 있는 업체'로 변경을 했습니다.

그러나 토지 입찰권을 시공면허를 가진 업체로만 제한한 것은 시행.시공.금융 등으로 세분화되어가는 건설업계 구조개선을 저해하는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디벨로퍼 입장에서 특히 우려하는 바는 건설업계 구조의 선진화를 유도해야 하는 정부가 시행업체가 참여하면 반드시 분양가가 오를것으로 단정해, 국민들에게도 시행업체에 대한 이미지를 매우 부정적으로 심어줄 우려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협회차원에서는 이의제기 등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소비자 및 대정부 홍보활동 등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개발사업의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Q. 건설업 경기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디벨로퍼의 생각은

이미 각종 개발 계획들은 나오고 있지만 파급 효과는 가시화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례로 정부는 서울, 인천 등을 동북 아시아 금융.물류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등을 발표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사회기반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기반시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 바로 디벨로퍼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개발에 있어서 각종 규제보다는 자유시장 원리에 입각한 자유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시장 환경을 만들고, 디벨로퍼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준다면 경기 활성화는 물론 디벨로퍼들의 공익기여도 늘어날 것입니다.

Q. 끝으로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신다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전체적인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건 정부가 인위적으로 수요를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건축 아파트나 강남 아파트 가격의 급등을 일단 잡고 보자는 의도에서 세금부담 증가 등의 정책으로 수요를 눌렀지만 결국엔 경기 침체를 유도한 격이 됐습니다.

인위적인 수요 억제는 또다른 아파트 가격 거품을 만들수 밖에 없으며, 공급량을 늘려 수요자 중심의 시장 구조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야 집값도 잡고 건설경기도 활성화 시킬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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