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째진다. 개인사건 국가 일이건 다 마찬가지인가 보다.

며칠 새 연달아 큰 낭보가 들려와 전 국민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게 첫 번째 낭보다. 이어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두 사실 모두 우리외교의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를 계기로 우리의 국격이 한층 높아지고 다각적인 면에서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접하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것은 어떤 연유인가? 인천 송도 희소식이 전해진 날 같은 지면 한쪽을 차지한 부패 관련 소식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인 상당수가 우리 사회는 부패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내 기업인과 주한 외국 투자기업 직원 9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기업인은 40.1%가 '우리 사회가 부패했다'고 답했다는 보도다. 특히 응답자의 36%가 공무원이 부패하다고 답했고 13%는 직간접으로 부패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부패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국내 기업인(40.3%)과 외국 기업인(41.6%) 모두 '부패 유발적 사회문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기업인은 개인윤리의식 부족(21.7%), 고비용 정치구조(21.6%)를, 외국기업인은 불합리한 법?제도(16.4%), 개인윤리의식 부족(15.2%) 순으로 응답했다.

이 같은 부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부패행위에 대한 적발 및 처벌의 강화와 사회지도층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부패감시활동 강화가 꼽혔다. 우리사회의 부패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 모두 일리 있는 지적이라 생각된다. 이 설문 결과를 토대로 부패 근절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아울러 연이어 큰일을 성공적으로 치뤄 낸 관계자들의 수고가 제대로 빛을 발하도록 우리 국민들이 힘을 모아야할 시점이다. 특히 정치 분야에서 소아병적 구태를 과감히 털어내고 전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대선을 50여일 남긴 현시점에서 인신공격성 낡은 재료가지고 목소리를 높일게 아니라 정책대결로 페어플레이 해주면 좋겠다.

공직자들도 어수선한 선거철이라고 적당히 사익이나 챙기며 몸보신 하겠다는 생각 버리고 창의력을 발휘해 소임을 다해주길 바란다. 국민 각자가 주어진 환경과 여건이 다소 어렵다 해도 이를 극복하고 더 발전하기위해 노력할 때다. 우리 국민 모두의 힘과 생각이 한방향으로 결집돼 나아갈 때 부패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지 않을까? 이렇게 함으로서 국운융성의 길이 더 빨리 와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울 것 없는 선진국이 되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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