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기자] 50대는 가정이나 직장의 기둥이다. 그런 50대가 행복감을 상실했다. 가정에서는 자녀 뒷바라지에 시달린다. 직장을 이미 그만두었거나 밀려나기 직전이다. 여기저기 눈치 보느라 마음이 편치 않다. 대부분 50대가 겪는 현상이다. 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자녀들 뒷바라지라 할 것이다. 이러한 50대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최근 서울과 수도권거주 5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대한민국 50대가 '현재 또는 장래에 가장 불안하게 생각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자녀의 교육, 취업 결혼비용 등 자녀 뒷바라지'라고 답변한 사람이 4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퇴직 후 자신의 건강문제-일자리-가족의 생활비-가족 및 부모의 건강-삶의 보람이 없는 것-사회적으로 소외·고립되는 것-배우자와 관계가 악화되는 것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요즘 행복 하냐 라는 질문을 던져보니 61.5%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들어냈다고 한다.

직업도 행복감에 영향을 끼쳐 퇴직 경험자들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종별로는 자영업·임시직·일용직 근로자의 행복감이 낮게 나타났다는 게 이번 조사를 담당한 연구소 관계자의 지적이다.

이들의 일에 대한 욕구는 굉장히 높았다. 기업체 임금근로자로 근속하면서 이직한 경험이 없는 응답자 400명중 91%가 퇴직 후 계속 일하고 싶어 했다. 39.5%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평생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퇴직 후 일을 하고 싶은 주된 이유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였다. 삶의 보람을 위해서나 건강을 위해라는 응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대로 50대 퇴직 경험자들은 일하고 싶어 한다. 급료가 많고 적고는 그다음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나이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욱이 과거 전공분야나 희망하는 직종의 일자리는 더욱 적어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젊은 시절 한 직장에서 20~30년 한 우물만 팠던 퇴직자들을 다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자.그러한 경력이라면 해당분야에서는 언제든지 쓸 가치가 있는 전문가집단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청년취업자를 보조해주는 것처럼 이들을 고용하는 업체에는 소정급료의 절반이상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급료가 200만원이라면 정부가 취업장려금 형태로 70%정도 보조하고 고용주는 30%만 내게 하면 어떨까?

중산층으로 안정된 직업을 갖고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아가야할 50대들이 어쩌다가 이런 걱정에 맘 편할 날이 없게 됐는지?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졌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강 건너 불 보듯 할 게 아니다. 이들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빨리 모색해야 할 때다. 피곤한 50대에게 활력을 줄 좋은 방법을 찾자. 노인문제 보다도 먼저 이들 50대 중장년층의 일자리 확대 및 생활안정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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