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인사철이나 창립기념일이 되면 축하인사가 활발하다. 화분이나 화환이 주류를 이룬다. 화환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소멸된다.

그러나 화분은 승진당사자가 사무실에 좀 놔둔 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있다. 종국에는 동료나 직원들이 하나씩 들고 가면 배분이 끝난다.이런 형태로 가치없이 사라지는 화분이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임원들의 승진이나 연임 등 축하로 받은 화분을 임직원들에게 판매하여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회사가 있었다는 보도가 관심을 끈다.

전북은행이 임원승진을 축하하기 위해 보내온 화분을 직원들에게 팔아 수익금 250만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했다는 얘기다. 영업시간 종료 후 본점 1층 로비에 100여점의 화분을 전시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시작, 1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는 것이다.

구매자는 평소 갖고 싶은 고가의 화분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은행은 경비안 쓰고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속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요즘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승진 때라도 가벼운 축전으로 인사하는 풍토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긴 하나 우리는 무엇보다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상 이걸 기대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일 것 같다. 꼭 화환이나 화분을 보내야 하고 받는다면 전북은행같이 처리하는 방법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관공서나 공기업은 물론이고 일반기업에도 확산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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