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5일은 어린이 날.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이번 주말과 겹쳐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이다. 어른들도 옛 기억을 되살려 어린이날 노래를 한번 읊어보자.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 날을 그냥 휴일, 쉬는 날로만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유래를 알려주고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린이 날은 1922년(23년설도 있음) 소파 방정환(方定煥)선생이 천도교 서울지부 소년들을 중심으로 색동회를 창립하여 5월 1일을 기념일로 정한 것으로 출발했다. 일제치하인 초기에는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는 뜻이 들어 있었다.

1925년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전국의 소년-소녀들이 30만 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후로도 매년 다양한 행사를 거행했으나, 일제총독부의 민족말살정책에 따라 1939년 일시 중단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8·15해방 이후 1946년부터 날짜를 5월 5일로 바꾸어 기념행사가 재개됐다. 1957년 제35회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어린이헌장을 제정하여 어린이에 대한 기본사상을 재정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날은 글자 그대로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지만 지금은 '초딩들이 인터넷을 마비시키는 날'로 변질되어 간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서는 그냥 '휴일'로 적당히 쉬는 날이 돼 버렸다.

이번 어린이날엔 이날을 만들어준 소파선생님께 고마운 마음을 가져보자. 그리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펼치는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등 모처럼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