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우리나라 사람들은 웬만한 것은 쉽게 잊는다. 철저한 분석과 조합이 필요한 기획같은 분야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 보니 뭐든 적당하게 넘어가는 게 보통이 돼 버렸다. 이러한 경향은 금융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한국인의 금융지수가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 중 꼴찌라는 기록이 나왔다.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씨티금융지수(Fin-Q) 조사결과 한국인의 금융지수가 아태 지역 7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다.

설문조사는 소비자의 금융 건전성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돼 2007년부터 6년째 매해 실시되고 있다. 2012년 조사는 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폴, 타이완 등 아태지역 7개 국가에서 실시됐다.

조사결과 한국의 종합점수는 100점 만점에 45.8점으로 평균이하였다. 2010년 51.2점, 2011년 47점에 이어 매해 떨어지는 수치다. 7개국 평균 점수는 2012년 53.2점, 2011년 54.5점, 2010년 52.2점이었다.

이 조사는 자신의 현재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 돈 관리에 대한 이해- 월급을 받을 때마다 저축하는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만큼 충분히 보험에 들고 있는지- 매월 신용카드 잔액 상환 관련- '은퇴 후 필요 자금이 얼마인지 알고 이에 맞게 대비하는지 등 금융전반에 걸쳐 의견을 물었다.

조사결과로 볼 때 한국인들의 전반적인 금융인식은 너무나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체계있는 금융교육을 실시해 국민전체의 전반적인 인식을 높여야 할 것 같다. 국력이 커지고 소득이 늘어나면 모든 면에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건 아태지역 가운데 꼴찌라는 것은 아무래도 듣기 싫은 얘기다. 이런 불명예는 빨리 벗어나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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