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최원일 논설실장] 수출은 우리경제의 큰 대들보다. 버팀목이 튼실해야 경제가 살고 국력이 커진다. 지금까지는 수출산업이 웬만큼 해줬는데 앞으로가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출업체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에 질적인 성장은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2003년부터 10년간 4만8219개 업체를 대상으로 '무역 창업업체의 기업연령별 수출입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500만 달러이상 수출한 업체는 4.5%에 불과했다. 수출실적 500만 달러는 큰 업체는 별것 아닌 숫자지만 중소업체입장에서는 대단한 수치다.

1980년대초 무역의 날에 쉐터 단일품목으로 1000만 달러를 수출해서 큰상을 받은 보세의류업체를 취재한적 있다. 당시 수백명 직원이 1년내내 매달려 쌓은 실적이라며 자부심이 대단했었다. 처음엔 한 개 10여불 짜리를 만들었는데 주문처에서 시비를 많이 걸어와 중도 포기했다. 이후 연구 끝에 최고급품에 도전키로 결심했다. 수개월 고생한 보람이 있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부가가치가 엄청 높다보니 1000만불 탑을 받게 됐다는 기사를 썼던 기억이 생각난다. 당시 1000만불 수출탑은 엄청난 상이었다.

그때 얻은 교훈이다. 중소수출업체가 경쟁을 이기고 사는 길은 좋은 제품 만들어 비싼 값을 받고 파는 일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답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자면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는 게 최선이다. 수출기업의 파이팅을 기원한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