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 삶'산 자만 주는 ‘격려와 힐링'
“영어회화공부에 지칠 때 이책 음미하면 큰도움”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영어책은 5만종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영어원리나 동기부여 또는 표현문장 가운데 어느 한부분만 다루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최근 영어회화 습득의 비밀(원리), 영어로 입을 땔 수 있는 심리적 동기부여(시작), 실질적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표현과 문장들(영양)을 족집게같이 집어낸 회화 책이 나와 서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얄팍한 단행본 한권이 영어 학도들의 큰 관심을 끄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영어공부에 지치는 고비 고비마다 온전히 모든 것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줄 수 없는 최고의 ‘격려’와 학습 스트레스로부터의 ‘힐링’을 담고 있기 때문이란 전문가의 분석이다.

20여년간 토플강의를 통해 3000명이 넘는 유학생을 배출했고 현재 헤럴드타임즈 영어교육이사, Eoconomy Focus영어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 인화 박사를 만나 그의 인생과 획기적인 영어회화 책이 나온 배경을 들어본다. 그는 영문학과 언어학,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했고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편집자주>

▲ 이인화 교수

[일간투데이 최원일 기자] 9살 때 머리위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며 언젠가는 미국에 가서 공부하겠다는 꿈을 꾼 소녀가 있었다. 대학생이 되면 꼭 유학 가겠다는 각오로 하루에 4시간만 자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시골에서 자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농사일을 도우면서 땡볕에서 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줄을 알았다. 집안일 돕느라 방학 때면 더욱더 공부에 갈증을 느끼면서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시골을 탈출해야 한다는 마음을 굳히곤 했다.

성인이 돼 미국유학의 꿈을 이뤘지만 생활이 달라진 건 없었다. “유학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를 달고 살았습니다. 빈 깡통을 줍고, 세탁소 허드렛일을 하고, 아파트 청소는 물론 축구장에서 교통정리 등 다양한 알바를 하면서도 하나도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아무 연고도 없는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한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고 다름대로의 삶을 즐겼지요”.

공부하랴, 알바하랴 바빴을 텐데도 천성적으로 타고난 부지런함과 착한 마음씨는 그녀자신을 가만 두지 못하게 했던 것 같다. 새로 온 한인학생들을 이모저모로 도와주곤 했다. 교회에서는 청년회장을 하면서 열심히 봉사 하다가 코피를 쏟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었을 것 같은데 공부는 언제 했느냐”고 묻자 “다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안 그래도 박사졸업 한다고 목사님한테 말씀 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이 집사는 테니스장에 가보면 그곳에 있고, 세탁소 옷 찾으러 가면 거기에 있고, 골프장에 가면 골프치고 있고, 교회 오면 교회 청소하고 있던데 도대체 언제 공부해서 박사를 졸업하는거냐”고 되물으시곤 했어요“ 그녀가 어떻게 유학생활을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대목이다. 그녀는 교회 일이면 교회일, 학교일이면 학교일, 운동이면 운동, 모든 일을 똑 부러지게 했다는 의미다.

미국 유학 생활동안 테니스, 라켓볼, 호신술, 태권도를 미국 대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아니, 대학에서 영어영문과를 다니고, 언어학을 한 사람이 어떻게 운동을 가르치게 됐느냐” 묻자 운동이 취미라는 대답이었다. “시골서 자랄 때 산과 들을 막 뛰어다녔지요. 그러다 보니 건강해지고 운동신경이 발달하게 된 것 같다”고 들려준다. 하지만 그녀가 다양한 운동을 잘하는 이유는 비단 운동신경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뭘 하나를 배우면 너무 몰두해서 옆 사람들의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전거를 배웠습니다. 폭이 1m도 채 안 되는 좁고 짧은 길이었죠. 한 여름 땡볕에 다니는 사람들도 없는 좁은 길에서 혼자 끙끙대면서 1시간 만에 다 배웠습니다. 탁구도 시작한 첫날 10시간을 쳤습니다. 땀에 젓은 몸을 씻고 나니 녹초가 되더군요. 태권도를 처음배울 때도 4시간을 계속 발차기연습만 했습니다. 이튿날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아 난간을 잡고 겨우 계단을 오르내렸습니다.” 집중력과 깡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모든 걸 맘먹은대로 다 해냈다는 얘기다.

유학 후 암벽타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인을 통해 암벽타는 후배를 소개 받아 결국은 인수봉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한 번하고 말더라도 하고 싶은 것은 반드시 해본 후 그만둔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미국생활하면서도 해볼만한 것은 대부분 해봤다.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돈을 꿔서라도 가봤다. 90년도에 미시간에서 플로리다까지 종단했다.뉴욕 쪽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3번 여행했다. 94년도에는 유럽 5개국을 기차로 여행했다. “여행할 때면 경비를 줄이려고 바게트 빵을 들고 싼 호텔을 찾아다녔습니다. 빨래가 덜 마르면 배낭 뒤에 매달고 뛰다보면 어느새 다 마르더군요.

“유학 이후에도 여행은 내 치열한 삶에 여백을 주는 빼 놓을 수 없는 양념이었지요. 2년에 한 번 꼴로 미국, 캐나다, 독일, 스위스, 필리핀, 대만, 일본, 태국 등 틈만 나면 여행을 다녔지요. 여행은 내 빡빡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의 활력을 불어 넣은 것 같아 너무 좋았다. 다채로운 유학생활에서의 부딪침과 고곳을 돌며 만나본 사람들과 만남 속에서 건진 생생한 대화 등 등 이런 사연들이 바탕이 돼 ‘짧은 영어 생각대로’란 영어회화 책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많은 것을 경험한 사람만이 전달할 수 있는 문장들을 한데모아 회화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고 집필동기를 들려준다.
앞으로의 삶도 이렇게 치열하게 살 것인가에 대해 묻자 웃으면서 대답한다.

50년을 내 생각대로 내 맘대로 나를 위해 살았으니, 이제는 나의 재능과 열정을 소외받고 가난한 내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내어 주는 삶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삶의 일환으로 그동안 지인을 중심으로 한 소극적인 자원봉사를 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자원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그녀가 쓴 <짧은 영어 생각대로>에 잘 나타나 있다.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해내고야 마는 열정이 넘치는 그녀가 멋져 보인다. 늘 열심히 살았기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그 누구도 감히 흉내낼 수도 없다. 그녀만의 인생철학과 삶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그냥 영어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에 대해서 단답형으로 대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축약해서 아주 쉽게 토해낸 듯한 책이다. 지금까지의 자신을 있게 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게 엮었다. 앞으로 자신은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자기 계발서이기도 하다. 그녀와 인터뷰하는 동안 재미있었고 그 이글거리는 열정과 역경을 즐겨야 할 대상으로 바꿔버리는 특별한 재수에 매료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면 그녀가 소개하는 <짧은영어 생각대로>라는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지금부터 그 책을 해부해 보자.

누군가가 ‘김연아처럼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치자. 아빠는 당신의 꿈을 가상히 여겨 스케이트 타는 법이 담긴 책을 사다 줄 지도 모른다. 다음날 당신의 절친은 당신의 생일 선물로 스케이트를 내 놓는다. 학교에 갔더니 피겨 스케이트반 지도 선생님이 당신을 날마다 지도해 준다고 약속까지 한다. 집으로 돌아 왔더니 당신의 엄마는 당신에게 ‘니가 지칠 때 마다 내가 힘을 줄게’라고 말을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바로 20년 넘게 영어를 가르쳐 온 이인화 박사의 <짧은영어 생각대로>란 책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책은 영어회화 잘하는 원리를 자세히 설명한다.(위의 스케이트 잘타는 책 선물) 어떤 이는 영어를 말할 기회를 준다.(스케이트를 선물) 어떤 이는 여러가지 영어표현을 친절히 가르쳐 준다.(피겨반 선생님의 지도) 또 어떤 이는 당신이 영어공부에 지쳤을 때 자신의 경험을 친절히 설명하며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위의 ‘엄마의 격려’)

이인화 박사의 <짧은영어 생각대로>는 위에 말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게 MBC 메직세븐 잉글리시와 EBS에서 잉글리시 카페를 진행하는 문단열 성신여대교수의 추천사다.

이 인화교수의 말을 음미하며 문 교수의 추천사를 다시 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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