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위한 거수기 회추위 결정 규탄"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지난 17일 서울 명동 하나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김정태 회장 퇴진 촉구 정기 수요집회'를 하는 모습. 사진=공투본

하나금융노조, '단독후보 추천' 반발

"3연임위한 거수기 회추위 결정규탄"

'평판조회 제대로했나' 공개촉구 나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22일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데 대해 하나금융 노조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책임을 물으며 '후보의 윤리성 평가결과'를 공개하라고 반발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23일 성명을 내고 "회추위는 김 회장의 평판조회를 제대로 했는지 분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공투본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윤리적 평가를 최초 롱리스트(후보 명단)를 만들 때 1회만 실행하고 숏 리스트(압축 후보군)부터는 이 과정을 제외했다.

이들은 "도둑이 제 발 저린 행동"이라며 "회추위는 스스로 김 회장의 윤리성과 외부평판이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물러나게 한 국정농단 최순실의 부역자, 자신의 연임을 위해 회삿돈으로 언론을 통제하려 한 자, 성추행과 비위행위자를 재입사시켜 인사의 근간을 흔들어 2만여직원들에게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준 자를 어떻게 윤리적이라고 평가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공투본은 김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고 동문이란 점을 들며 학연 연결고리 의혹을 재차 언급했다.

이들은 "김 회장 주변에선 이번 3연임 과정에서 청와대를 통했다는 말들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경남고 동기동창인 김 회장의 3연임을 돕고 있다는 말이다"라며 "경금회(경남고 출신 금융인 모임)의 부활이라는 설마 했던 우려가 하나금융에서 깊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투본은 김 회장을 무자격 금융지주 회장 후보로서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김 회장이 하나금융을 떠나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학연 연결고리 의혹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