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지원하는 시도와 서비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인공지능이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7월 아마존 AI비서 '알렉사'가 간단한 수화를 인식할 수 있다는 외신 더 버지(The verge)의 보도가 있었다.

그런가하면 사인올(SignAll)이라는 서비스는 머신러닝(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수화동작을 인식하도록 개발된 플랫폼이다. 이들의 비전은 청각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쉬운 것은 이들은 해외에 한정돼 서비스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소리를 문자로 전하거나 시각화하는 기술들이 생겨나고 있다. 기업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스타트업, 대학생까지 보다 나은 의사소통을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진행된 '행복한 소리드림 캠페인'에 대해 알아보자.

■ SK C&C와 사회적협동조합의 만남

'행복한 소리드림 캠페인'은 지난해 SK C&C와 사회적협동조합 AUD,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시작한 캠페인이다. 지난해 9월 공개된 에이브릴(Aibril;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국내 환경에 최적화해 출시한 API 서비스)이 기반이 됐다.

캠페인은 현재 지난 4월 30일 부로 종료된 상황이다. 하지만 '행복한 소리드림 캠페인'은 사이트에서는 '쉐어톡'을 출시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렸다. 캠페인 홈페이지에 따르면 쉐어톡은 '행복한 소리드림 캠페인'을 통해 기부받은 목소리를 토대로 Aibril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다. 일간투데이가 확인한 결과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스타트업에서 만드는 '모두의 4차산업혁명'

이같은 움직임은 스타트업에서도 생겨났다. '소리를보는통로'가 서비스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 '소보로'는 인공지능을 통해 말소리를 실시간 자막으로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버전도 있는데 컴퓨터에 마이크 수신기를 꽂고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세미나, 인터넷 강의에 실시간 문자 및 자막 통역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윤지현 소리를보는통로 대표는 13일 전화통화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것은 전공수업 프로젝트가 계기가 됐다"면서 "이후 약 2개월 간 학교 안에서 개발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소리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안경. 사진=전남대


■ 청각장애인용 소리 시각화 안경

지난 7일부터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던 '2018 산학협력 EXPO'에서는 딥러닝을 이용한 청각장애인용 소리 시각화 안경이 등장했다. 이 안경의 개발자들은 전남대학교 학생들. AuDis팀(컴퓨터공학부 김성훈, 문수민, 김규리, 김대진 지도교수)은 소리를 듣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전남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캡스톤 디자인 수업에서 배운 인공지능 딥러닝을 기술을 활용해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8천개의 음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제작했다.

팀의 일원인 김성훈 학생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소리 시각화 안경 개발에 나섰다"면서 "LINC+사업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창업교육프로그램을 듣고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창업까지 나서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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