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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빛바랜 통합 14주년 기념식검찰, 최태원 불법 대출 수사 착수
  • 장석진 기자
  • 승인 2019.06.03 14:38
  • 9면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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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근속자 시상중인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우)
[일간투데이 장석진 기자]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던 날, 한투증권의 앞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한투증권은 지난 5월 31일, 본사 로비 2층 벽면에 360도 초대형 LED 전광판을 설치했다. 각종 증권지표와 종목시세, 방송뉴스 등을 제공할 용도다.

한투증권은 이날 옛 동원증권과의 통합 14주년 기념행사에 맞춰 새롭게 전광판을 선보이고, 30년 근속자 62명을 포함, 총 234명의 장기근속 직원에게 상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과거 9시 뉴스의 단골 배경으로 등장하던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의 객장 전광판의 상징성을, 대신증권 본사의 시내 이전 후 한투증권이 바톤을 이어 받는 대관식처럼 보였다.

전광판 제작은 이날 근속자 시상에 나선 정일문 사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정사장은 "회사의 발전상과 앞날에 대한 희망이 이 전광판에 담길 것" 이라며 신임 사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2005년 합병 후 14년간 자기자본은 1조에서 4조 5,000억원으로 4.5배 성장했으며, 자산 총계는 12.5배, 고객 자산은 3.2배 증가했다. 올 1분기 실적도 변함없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리며 증권사 1위에 올랐다. 괄목할 만한 성과다.

하지만, 이날 켜진 것은 LED 전광판의 희망 만이 아니었다. 이날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소비자보호원(이하 금소원)이 사기·증거인멸·증거은닉·자본시장법 상 부정거래행위 등의 혐의로 한투증권과 유상호 부회장, 정일문 대표 등을 고발한 사건이 금융조사1부에 배당돼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소원은 지난 16일 검찰 고발을 통해 "한투증권이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개인대출에 활용한 것은 자본시장법상 금지된 사기행위"라며 범죄행위를 밝혀 책임을 물을 것을 주장했다.

한투증권이 2017년 '키스아이비제16차'라는 특수목적회사(SPC)에 자금 약 1,670억원을 대출, 최 회장과 SK실트론 주식간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SK실트론 지분 19.4%를 매입하는 데 사용했다.

금소원은 이에 대해 "한투증권이 발행어음 자금을 TRS에 활용한 건 외견상 SPC 대출이지만 실질은 최 회장에 대한 개인 대출"이라며 "자본시장법상 TRS는 위험회피 용으로만 사용돼야 하는데 최 회장과 SPC간 거래는 그렇게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랫동안 시간을 끌어왔던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22일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대출에 대해 과태료 5,000만원 부과를 의결했다. 동 TRS 계약을 개인에 대한 신용공여라고 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00만원 과태료 부과 때만 해도 조용히 넘어가는 것 처럼 보였던 흐름이 이번 검찰 수사로 다시 확전되는 분위기" 라며 "최근 최태원 회장이 의미있는 사회적 가치 경영에 대해 설파하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안타깝다" 고 밝혔다.

불똥이 한투증권과 최태원회장 모두에게 튀는 형국에 업계에선 조심스럽게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통합 14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정일문 사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뱅키스 고객 신규 모집으로 두 달간 85만 계좌를 달성했다" 며 "이렇게 모은 고객을 앞으로 얼마나 우리의 진성 고객으로 만드느냐가 우리의 10년 후 모습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주하지 말고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고객중심의 정도 영업을 절대 잊어버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번 수사의 결과 한투증권의 정도 영업이 증명돼 빨간불이 다시 파란 불로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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