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 기획초대전 2014.12.23-31. 공평갤러리, 2015.1.4-31 소로로갤러리

▲ '소동'- 김민선 김민선(kim sun) 신채린 조윤혜 정다은 이은지 정다겸 성시진 이세원

[일간투데이]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리처드바크,「갈매기의 꿈」중에서...

새 출발하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로 재밌는 기획전을 소개할까 한다.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4년간의 학창시절을 뒤로하고 새롭게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려 하는 9명의 청춘들이 한자리에 모여 날개 짓을 시작한다.

‘소동’이란 타이틀은 난리 법석대는 일(騷動), 작은 움직임(小動)은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의 작은 힘을 뜻하고, 동쪽의 작은 소녀(小東)는 동쪽을 빛낼 젊은 청춘들 이라는 뜻으로 해석하여 함께 공유하고 있다.

처음 기획전을 계획할 때 학생들은 서로 기뻐하며 난리가 났었다. 마치 큰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들뜬 모습으로, 제목부터 정해야 한다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작하여 리플렛 제작 및 편집, 홍보, 디스플레이 등 전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나눠서 진행하였다.

전시를 오픈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준비하면서 알았을 것이다. 그림 만 그려서 되는 일이 아니고 철저한 계획이 동반되어야 환상적인 하모니의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생각처럼 되지 않고 미흡하지만, 그렇기에 사회 초년생으로써 다음 전시를 기약하며 서로가 화합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작가들의 작은 소품들은 부스를 정해서 9명 각자의 공간을 재미있게 꾸미는 미니 아트페어 형식을 취하고 있다. 틀에 박힌 구도나 형식을 벗어나 꾸밈없고 자유로운 창작 작품을 통하여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을 볼 수 있다. 작가로써 한 발 한 발 내딛게 되는 뜻 깊은 전시로 앞으로 소동에서 중동, 대동이 될 수 있도록 큰 꿈을 꾸며 노력하길 바랄 뿐이다.

인생에 있어서 앞으로의 멀고 먼 꿈의 여정을 떠나는 청춘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장자의 소요유편에 나오는 ‘붕정만리’(鵬程萬里)이다. 이 고사는 “붕세가 날아가는 길이 만리나 된다.”는 뜻으로 상상의 새인 붕은 한 번의 날개 짓으로 날아오르면 반년을 쉬지 않고 높이 날다가 비로소 한 번 쉰다고 한다. 원대한 큰 뜻을 품고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에게 주로 비유되는 고사로서 멀리 오래 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소동들이여 자유로운 영혼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재능을 쌓는다면...
힘차게 높이... 멀리...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애리(미술학박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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