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비밀 속에 암치료 ‘키워드’ 숨어있다

▲ 박치완 생명나눔한의원 연구원장

서양의학에 의하면 암의 원인은 유전자 변형이다. 그래서 수술이나 항암제, 방사선치료는 원인치료가 아니다. 이들 치료법은 유전자 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인치료가 아닌 암 치료의 한계적 속성상 많은 환자가 재발‧전이되기 쉽다. 중요 장기에 생긴 전이‧재발 암은 확실한 암이라 대부분 얼마 살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일본의 한 의사는 진짜 암은 절대 고치지 못하니 부작용이 심한 항암제를 맞지도 말고 검진조차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데도 반박하고 나서는 의사가 없는 실정이다. 특히 많은 의사가 진행성 말기암에는 완치가 없고 5년 생존율에 의한 통계만 가능하며, 진행성 말기암 완치는 ‘신의 영역’이라고까지 실토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많은 유전학자가 암의 유전적 매커니즘을 찾아내 교정하는 원인치료에 나서려고 하지만 50년 뒤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 50년 뒤에는 암 정복이 가능할까? 회의적인 견해가 많다. 암 관련 유전자가 워낙 많고, 이 원인 인자들의 상호작용이 워낙 복잡해 교정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모든 것이 유전이라면 유전자요법으로 난장이도 키다리로 바꾸고, 쌍꺼풀 없는 사람도 수술 없이 본인이 원하는 대로 얼굴을 만들 수 있다는 논리와 같기에 유전자 교정을 통한 암치료는 불가능한 셈이다.

수명 유전자를 찾아서, 면역 관련 유전자를 찾아서 복구하는 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에 그것이 가능해 지면 인간은 유전자를 마음대로 조작해 모든 질병을 정복하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시대가 온다면 모든 사람이 천재가 되고 미남미녀가 되고 모두가 개성 없이 잘난 사람만 남을 것이다.

암의 원인이 유전자 변형이라면 그럼 유전자는 왜 변하는 것일까? 변하지 않게 하는 방법만 있다면 예방이 100% 가능한데, 그런 방법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대부분의 유전적 변화에 의한 증상의 원인은 노화다. 늙다 보니 흰머리도 생기고 면역기능 손상도 오고 암도 생기고 치매도 찾아오는 것이다. 노화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보면 인간은 이상하게도 동물만도 못한 건강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과학이 발달할수록 암이 늘고 있는 것은 인류의 모순이다.

일부 학자는 암이 느는 이유가 의학 발달에 의한 수명연장 때문이라고 한다. 즉 과거에는 40대만 돼도 죽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80세까지 살다보니 암이 늘었다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암으로 죽는 환자들을 보면 일부 국가에서 안락사를 시킬 정도로 고통이 심하다. 앓느니 죽는다는 표현이 딱 그런 경우에 들어맞는 말이다. 암에 걸리며 오래 사느니 안 걸리고 일찍 죽는 편이 순리일 수도 있기에 많은 사람이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을 바라지만 무병장수 100세 시대는 요원하기에 최근에는 유병장수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결국 의학은 노화를 방지하고 다스릴 수 있어야 완전한 의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학자가 노화의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확실한 방법은 물론 정확한 이론조차 설정되지 않은 채 가설만 난무한다. 노화의 원인을 모르기에 암의 원인도 모르는 것이다. 무병 100세 시대를 열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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