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산업 IT·통신
[NO재팬, YES코리아] '니콘·파나소닉' 카메라 '전범기업'일본제품 전세계 시장 장악...국내 제조기업 전무
사실상 '불매'로 연결 안돼...'중고 구매' 대안으로
  • 송호길 기자
  • 승인 2019.09.16 16:21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
네이버 밴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폴라
핀터레스트
URL 복사
   
▲ 지난 9일 서울 남대문시장 카메라매장에서 캐논·니콘 제품이 나란히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김현수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캐논? 이 카메라는 니콘? 캐논이 두 명이네요."

일본 고노 다로 외무상이 지난달 21일 베이징에서 한·일 외교부 장관 회담을 앞두고 회담장 앞에 대기하는 취재진에게 다가와 한 말이다.

그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중 일제 카메라를 사용한다고 언급하며 웃어 보였다.

최근 한국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인 '노재팬(NO JAPAN)'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고노 외무상의 이 같은 발언은 불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비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이에 앞서 복수의 일본 매체는 한국의 일본 불매 운동을 보도하는 방송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도 일본 제품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국민이 모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타 업계와는 달리 잠잠한 모양새다. 일본 카메라 제조기업인 니콘·캐논·소니 등이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반면 이를 대체할 국산 제품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16일 일본 불매 대상 제품 정보 알림 사이트 '노노재팬'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불매운동 목록에 오른 니콘, 캐논 등 디지털카메라 브랜드 제품은 '대체 불가능'으로 등록돼 있다. 그나마 스웨덴의 '핫셀블라드'와 독일의 '라이카' 등 외국 브랜드가 대체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캐논·니콘·소니 등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85.2%를 점유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디지털카메라 제조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디지털카메라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2017년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대체할만한 국산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일본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보니 일본 불매운동이 사실상 카메라 불매인 셈이다.

서울 남대문 시장 한 상인은 "카메라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면 생업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디지털카메라는 출시 후 2년만 지나도 구형으로 평가받는데 국산 제품이 출시된 지 수년이 지난 점을 고려하면 국산 제품으로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상인은 "카메라 가게 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적으로 불경기인 데다 노재팬 여파까지 겹치면서 예년과 비교해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일본 카메라 제품이 가격과 성능 면에서 모두 압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캐논, 니콘 브랜드의 DSLR 카메라는 입문용, 취미용으로 접근이 쉽고 가격은 수십만원대에 이르지만 대체품으로 거론되는 핫셀블라드와 라이카는 전문가용으로 적합하며 가격은 수천만원대에 달한다.

한 언론사 사진기자는 "세계 각국의 어느 언론사라도 일본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체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핫셀블라드와 라이카의 경우 예술가 같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적잖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니콘과 파나소닉 등이 전범기업 명단에 있다는 점이다.

니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군수물자를 납품하고 한국인 강제동원한 전력이 있는 대표적인 우익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니콘은 일본강점기 징용피해자와 관련된 배상 판결에 불복 중인 '미쓰비시중공업'이 속해 있는 '미쓰비시그룹'의 자회사다.

파나소닉의 전신은 조선인을 강제징용하며 급성장을 이룬 전범기업 '마쓰시타 전기'다. 마쓰시타 전기는 일본 우파 정치 육성기관을 설립하고 우익세력을 양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산 카메라는 명맥이 끊겼지만 카메라 렌즈 분야에서는 삼양옵틱스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양옵틱스는 창원에 공장을 두고 캐논, 니콘, 소니, 푸지 카메라용 렌즈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카메라 본체는 일본 제품을 쓰지만 렌즈는 국산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디지털카메라 제품이 현실적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고 구매를 통해 불매운동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으로 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안이 없는 한 일본 카메라를 계속 사용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 제품을 쓰더라도 렌즈만큼은 일본 회사 렌즈 대신 삼양옵틱스 렌즈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불매운동 동참 측면에서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제안했다.

카메라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일본 제품불매 운동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높은 니콘, 파나소닉 등이 전범기업이라는 점에 적잖게 당황했다"며 "카메라가 필요하다면 중고 구매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카메라 커뮤니티의 또 다른 회원 역시 "대체 불가능한 것은 맞지만 최대한 덜 살 수는 있다"면서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좋기 때문에 한동안 카메라를 안 사고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호길 기자 hg@dtoday.co.kr

경제산업부 송호길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