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방공호(防空壕) 위에 어쩌다 핀 채송화 꽃씨를 받으신다. 호(壕) 안에는 아예 들어오시질 않고 말이 숫제 적어지신 할머니는 그저 노여우시다. ― 진작 죽었더라면 이런 꼴 저런 꼴 다 보지 않았으련만…… 글쎄 할머니, 그걸 어쩌란 말씀이셔요. 숫제 말이 적어지신 할머니의 노여움을 풀 수는 없었다. 할머니 꽃씨를 받으신다. 인제 지구(地球)가 깨어져 없어진대도 할머니는 역시 살아 계시는 동안은 그 작은 꽃씨를 털으시리라. ■출처 : ‘박남수 시선’, 지식을만드는지식(2012).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희망의 손길을 멈추지 않으려는 ‘할머니’의 의지가 ‘채송화 꽃씨’처럼 반짝인다. 이 시는 6.25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손자
이젠 우덜도 이유 없이 짓밟히며 죽어 살진 않을 꺼여 죽도록 짓이겨져도 찍소리 못하며 바보같이 살진 않을 꺼여 즈덜이 뭔데 무슨 권리로 우덜을 멋대로 짓뭉게고 학대했냐 이거여 이젠 우덜도 뚝심으로 일어나 더러운 구둣발을 때려눕히고 돌팍으로 짓이기던 그 사악한 손목쟁이도 꺾어치울거라 이거여 우덜도 일어나, 정의와 생존의 뿌리로 일어나 억센 질경이의 매운 맛을 보일 거다 이거여 비겁과 굴욕의 꺼풀을 벗고 장와 평등의 대명천지에서 마음껏 살꺼다 이거여 우덜도 우덜의 권리를 누리며 새봄의 푸른 이파릴 펄럭이며 펄럭이며 당당히 살꺼다 이거여 ■출처 : '거대한 말뚝', 열린출판미디어(2004). ▲걸쭉한 사투리 입말이 당당하고 싱그럽다. 여기 어디에 엄살이나 가식이 끼어들 틈이 있으랴
산길에서 주워든 도토리 두 알한 알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너희도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내가 더 크고 더 빛나는 존재라고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멀리 빈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헨리 데이빗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에게서 따옴.■출처 : ‘그러니 그
돌담도 늙는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빈 젖 물고 크는 것들처럼 담쟁이만 무성하다 넝쿨의 내력을 따라가 보면 먼 길 내달리려던 발자국 하나 있다 담장 위에서 번번이 덜미 잡힌 목덜미가 있다 한 발짝만 헛디뎌도 줄줄이 딸려 넘어지는 것들을 끌고 가는 등이 있다 파도치는 담장 기슭으로 아득하게 뻗어 내린 푸른 맨발들 후드득후드득 빗소리로 발 동동 굴러 우는 입들 줄줄이 매어 달고 길 없는 길을 내어 가는 걸음이 있다 구름 길 멀리 내빼지 못한 내 아버지가 있다 ■출처 :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천년의시작(2019).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마음을 끈다. '돌담'과 '담쟁이'를 보고 어떻게 '아버지'를 떠올리고, 그 삶의 아픔까
부엌사(史)는 도마가 쓴다 세상에 한 몸 내어 하는 일이라고는 노상 몸에 칼 맞는 일 아침저녁으로 무두질하는 저 잔혹사 태사공의 궁형에 비한들 칼 맞는 도마가 독하다 몸을 내쳐 얻은 음식이 진상되는 그런 도마가 더 질기다 지금은 아내가 깍두기를 담그는 중이다 FM 음악을 틀어놓고 탁탁탁- 거침없이 휘두르는 비검무에 사방으로 나동그라지는 무 조각들 칼의 율격이 고르다 저 수신(修身) 자세히 듣자니 도마가 칼 소리를 받아 삼키고 있다 흡반 같은 밀착이다 피할 수 없을 때 즐기는 거라더니 옛말 허투루 듣지 않고 꿋꿋이 외길을 가며 난전의 차력사처럼 배 훌렁 걷어붙이고 몸에 맞는 칼, 표정도 당당하다 결국 칼이 물러앉는다 ■출처 : '시향'(2010년 겨울호). ▲
매화꽃 하롱하롱 떠가고 햇볕도 점점이 반짝이는 섬진강 저 여린 속내사 창포에 머리 풀듯 묏부리만 담궜다 떠나가는 멀고 깊은 지리산은 모르리 위로는 곡성이요 아래로는 순천이라 감도 없고 옴도 없는 길 오다가다 잠깐씩 가슴에 품는 알키한 기적소리 해거름녘 설핏해질 때 그 슬픔의 속내사 지리산은 모르리 ■출처 : '시안'(2009년 가을호). ▲구례구역에 봄꽃들이 피어나면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곤 합니다. 봄날 꽃구경은 사람구경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모여드는 사람들로 또 하나의 꽃무리를 이룹니다. 잔뜩 움츠러든 올봄에도 어김없이 꽃들은 피어나고 사람들은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사람꽃무리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여 꽃축제는 줄줄이 취소되고 말았습니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출처 : ‘김춘수 시전집’(현대문학, 2004).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구약성경, 창세기 2장 19절) 시인
마라톤을 가장 잘 이해하는 건 구름이다 구름은 지치는 법이 없다 고물상 한쪽 녹슨 마라톤타자기, 비구름이 낡은 소파에 앉아 원고를 쓰고 있다 무슨 마감이라도 임박했는지 타닥탁탁 자판 두드리는 소리 끊어지지 않는다 자판 위에서 튕겨오르는 빗줄기, 희미하게 마모된 자음과 모음이 들판을 파고든다 드르륵 갈아끼운 들판 위로 스적스적 돋아나는 풀잎들, 도톰해져가는 꽃망울들, 그가 두드리는 말들은 모두 한 발 한 발 땅을 짚는 방식으로 태어난다 진맥이라도 하듯 제 몸의 건반을 꾸욱 눌렀다 떼면서 음악에 가까워져가는 마라톤 낙오했으면 낙오한 대로 자신의 보폭을 따라간다 잊혀진 타자기는 이제 자신의 육체 지워져 들판의 뿌리를 덮는 말들, 타닥탁탁 빗줄기가 연방 관절을 꺾었다 편다 ■
부엌에 서서 창밖을 본다 높다랗게 난 작은 창 너머에 나무들이 살고 있다 이따금 그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본다 까치집 세 개와 굴뚝 하나는 그들의 살림일까? 꽁지를 까딱거리는 까치 두 마리는? 그 나무들은 수수하게 사는 것 같다 잔가지들이 무수히 많고 본 줄기도 가늘다 하늘은 그들의 부엌 오늘의 식사는 얇게 저며서 차갑게 식힌 햇살 그리고 봄기운을 두 방울 떨군 잔잔한 바람을 천천히 오래도록 씹는 것이다 ■출처 : ‘자명한 산책’ (문학과지성사, 2003) ▲“세 닢 주고 집 사고 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옛 속담이 있다. 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으니 그만큼 이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누가 옆집에 사는지 죽는지도 모르는 채 집집마다 폐문을 하고 살
2002년 8월 10일묵은 신발을 한 보따리 내다버렸다.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 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는가. 어쩌면 나를 싣고 파도를 넘어 온 한 척의 배. 과적(過積)으로 선체가 기울어버린. 선주(船主)인 나는 짐이었으므로,일기장에 다시 쓴다.짐을 부려놓고 먼 바다로 배들이 떠나갔다.■출처 : '신발론' (문학의전당, 2013)▲이 시는 사실을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은 눈섭을 즈문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옴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출처 : '미당시전집 1' (민음사, 1994) ▲우리나라의 시 가운데 지극한 사랑의 시 셋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소월의 '진달래꽃'과 명월의 '동짓달 기나 긴 밤을', 그리고 미당의 '동천'을 꼽겠다. '진달래꽃'은 자신을 싫다고 하면서 떠나는 님을 고이 보낼 뿐 아니라 그 앞길에 꽃까지 뿌려 드리겠다고 하는 사랑의 마음씨가 일품이요, '동짓달'은 님이 계시지 않아서 더욱 길어진 상대적인 시간을 보존해 두었다가 절대적인 시간으로 누리겠다고 하는 사랑의 포부가 일품이다. 그리고 이 시 '동천'은 마음속에 연모하는 님을 위해 올리는
동짓달 기나 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춘풍(春風) 니불 아래 서리 서리 너헛다가어론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 구뷔 펴리라■출처 : '우리의 고전시가 2', 나무아래사람(2002).▲시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상대적인 시간 중에서도 언제 올지 모르는 님을 기다리면서 홀로 있는 시간보다 길게 느껴지는 시간은 없을 것이다. 또한 일 년 중 가장 긴 '동짓달 밤'의 그리움은 더욱 사무칠 수밖에 없으리라. 이럴 때 이 외롭고 쓸쓸하고 아무 쓸모없이 긴 시간을 잘라내어 저장할 수 있다면 얼마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 것도 같다.그의 집은 비록 마을에 있지만,그는 비록 눈으로 뒤덮인 자신의 숲을 보기 위해여기에 멈춰선 나를 보지 못할 테지만.내 조랑말은 틀림없이 괴상히 여길 테지.근처에 농가도 하나 없는데일 년 중 가장 어두운 저녁에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멈춘 것을.조랑말이 자기 목방울을 한번 흔든다.뭔가 실수한 것 아니냐고 물으려는 듯.그밖에 다른 소리라곤가벼운 바람에 눈잎이 쓸리는 소리뿐.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다.그러나 나는 지켜야 할 약속들이 있고,잠들기 전에 가야 할 몇 마일 길이 있다.잠들기 전에 가
날로 기우듬해 가는 마을회관 옆 청솔 한 그루 꼿꼿이 서 있다. 한때는 앰프 방송 하나로 집집의 생쥐까지 깨우던 회관 옆, 그 둥치의 터지고 갈라진 아픔으로 푸른 눈 더욱 못 감는다. 그 회관 들창 거덜내는 댓바람 때마다 청솔은 또 한바탕 노엽게 운다. 거기 술만 취하면 앰프를 켜고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이장과 함께. 생산도 새마을도 다 끊긴 궁벽, 그러나 저기 난장 난 비닐하우스를 일으키다 그 청솔 바라보는 몇몇들 보아라. 그때마다, 삭바람마저 빗질하여 서러움조차 잘 걸러내어 푸른 숨결을 풀어내는 청솔 보아라. 나는 희망의 노예는 아니거니와 까막까치 얼어죽는 이 아침에도 저 동녘에선 꼭두서니빛 타오른다. ■출처 :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화목보일러 아궁이 속의 불탄 잔해, 제 몸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에 질식되어 밀봉된 항아리 속에서 숯이 되었다 톱과 도끼와 모탕과 함께 피흘리던 기억을 단번에 사르고 미래의 불꽃만 간직한 채 숯으로 변한 순교자! 재로 가는 성급한 소멸이 아니라 타자를 위해 검은 우회로를 밟도록 선택된 그댈 위해 나는 한 개비 인화물(引火物)이 되고 싶다 이글이글 그대가 피워 올릴 최후의 황홀한 미사를 위해. ■출처 : '얼음수도원', 민음사(2001). ▲"두 번 나면 한 번 죽고. 한 번 나면 두 번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기독교 성경에서 예수께서 유대 공회의원인 니코데모에게 하셨던 말씀과 연관된 것으로 '거듭남'의 비밀이 담겨 있는 경구이다. 성경에서 예수께서는 "사
우리를 숨죽이게 한 건 3·8선이 아니었다 검문하러 올라온 총 든 군인도 검게 탄 초병들의 날카로운 눈빛도 아니었다 기찻길 건널목에 붉은 글씨로 써놓은 말 섯! 그 말이 급한 우리를 순간 얼어붙게 만들었다 두 다리로 짱짱히 버티고 서 고함을 지르는 섯, 그 뒤엔 회초리를 든 호랑이 선생님이 두 눈 부릅뜨고 서 있는 것 같았다 머리에 모자를 쓰고 있는 것도 아닌데 커다란 방점이 떠억 하고 찍혀 있는 것 같았다 멈춤 정도야 뭐 말랑말랑한 말로 느껴질 뿐이었다 섯에 비하면 정지나 스톱 같은 말도 그저 앙탈이나 부리는 언어로 느껴질 뿐이었다 남에서 올라온 내 발 앞에 꽝, 대못을 박고 가로막는 섯! 그 섯 가져와 자살 바위 옆에 세워두고 싶었다 그 섯 가져와 기러기 떼 날아가는 노을 속
나 또한 십일월의 저 바람 속으로 무거운 몸을 부리고 싶다 바람은 나무들이 끊임없이 떨구는 옛기억들을 받아 저렇게 또다른 길을 만들고 홀로 깊어질 만큼 깊어져 다른 이름으로 떠돌고 있는 우리들 그 헛된 아우성을 쓸어주는구나 혼자 걷는 길이 우리의 육신을 마르게 하는 동안 떨어질 한 잎살의 슬픔도 없이 바람 속으로 몸통과 가지를 치켜든 나무들 마음 속에 일렁이는 殘燈이여 누구를 불러야 하리 부디 깊어져라 삶이 더 헐벗은 날들을 받아들일 때까지 ■출처 : ‘지금도 그 별은 눈뜨는가’(창비, 1997). ▲11월은 조락(凋落)의 달이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나무들은 우수수 잎들을 떨어뜨린다. 하물며 된바람이 불면 낙엽들은 또 각자 뿔뿔이 흩어져 이리저리 휩쓸리면
벌레소리 고이던 나무 허리가 움푹 패였다 잎 없는 능선이 낮아져 그 아래 눕는다 가지 하나가 팔을 벌여 내 집을 두드린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나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바라만 본다 저문 시간이 고개 숙이고 마을을 서성거리고 그의 머리 위로 별이 벼꽃처럼 드물다 낡은 문 창에 달빛이 조금씩 줄어든다 달 내리는 소리가 마당을 지나 헛간에 머문다 누군가 떠나고 난 자리가 세상보다 크고 깊다 나무가 하늘에 기대어 우는 듯하다 ■출처 : '현대문학'(2000. 12.). ▲어느새 입동(立冬)이 지났다. 입동은 1년 24절기 가운데 19번째 절기로 예로부터 그 날을 기준으로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였다. 겨울은 일년 사계의 마지막 계절로 만물을 갈무리하는 시기이다. 이때부
松花가루 꽃보라 지는 뿌우연 山峽. 철그른 취나물과 고사릴 꺾는 할매와 손주딸은 개풀어졌다. 할머이 풋고사릴 지근거리는 퍼어런 잇빨이 징상스러운 산협에 뻐꾹 뻐꾹 뻐억 뻐꾹 ■출처 : '山의 序曲', 嘉林出版社(1967). ▲이 시는 신석정 시인의 제4시집인 '산의 서곡'에 실린 '산중문답' 연작의 마지막 제4장으로 '춘궁여담'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이에 대해 황송문 시인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극히 평범한 어조로 일관하고 있다."고 하면서 "제목은 이백의 '산중문답'과 같으나, 이백의 '복사꽃 냇물이 아득히 흘러가는, 다른 천지가 있으니 사람 세계가 아니다'라는 낭만적 낙원의 경지와
▲ 十三人의兒孩가道路로疾走하오. (길은막달은골목이適當하오.)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四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五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六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七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八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九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第十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十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十三人의兒孩는무서운兒孩와무서워하는兒孩와그러케뿐이모혓소. (다른事情은업는것이차라리나앗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운兒孩라도좃소. 그中에二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그中에一人의兒孩가무서워하는兒孩라도좃소. (